"금융플랫폼 경쟁에 '게이미피케이션' 늘것"
KDB미래전략연구소 보고서…"당장 수익보다 고객 트래픽 확대 전략 효과적"
2021-11-06 12:00:00 2021-11-06 12:00:00
[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비대면의 일상화로 게임의 구조나 사고방식 등을 접목해 고객의 행동·관심을 끄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 확산하는 가운데, 금융플랫폼 경쟁에 나서는 은행들도 상품의 질만큼이나 고객의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 게임적 요소 도입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6일 '금융서비스의 게이미피케이션'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 케이미피케이션은 주로 마케팅전략에서 활용된 개념으로 코로나19로 비대면 교육이 늘면서 집중력과 흥미를 끌어내기 위한 등장한 콘텐츠들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게이미피케이션은 금융에 있어 이용자의 앱 방문을 늘리면서, 고객 확보 및 유지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수익률에 더해 재미 등을 선호하는 MZ세대가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한 영향도 적지 않다. 주요 금융플랫폼 기업들이 게임 요소들을 접목한 상품 및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좋은 고객 반응을 이끌고 있다. 
 
토스는 5000보 10원, 1만보 30원, 편의점 등 주변에 가까운 미션 장소를 선택해 목적지에 도달하면 20원씩(최대 100원) 등 토스 머니 지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걸음만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토스로 연결(만보기의 송금 버튼 터치)되는 통로로 사용된다. 올해 6월 기준 사용자 수는 약 1404만명으로 금융 앱 중 최대 트래픽을 확보하고 있다.
 
또 게이미피케이션의 의도된 게임 요소는 고객들이 모바일뱅킹 사용과정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게 한다. 고객 충성도 강화에 효과적인 셈으로, 이들이 계속 서비스에 머물게 하면서 다른 상품에 대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2018년 6월 출시한 '26주적금'은 매주 최초 가입금액만큼 적금을 납입하면 캐릭터가 '목표 달성 캘린더'의 빈칸을 채워주고, 목표 달성시 연 0.50% 우대금리를 준다. 이 상품은 출시 245일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겼는데, 2019년 12월 선보인 '저금통'은 단 13일만에 100만명의 고객을 모았다. 저금통은 연결계좌에 1000원 미만의 잔돈이 있는 경우 최대한도 10만원까지 자동 저축되는 상품이다.  
 
은행들이 금융플랫폼 경쟁에 나선 만큼 게이미피케이션은 앞으로 더 다양한 형태로 발현될 전망이다. 플랫폼 경제의 특성상 헤게모니(주도권) 소유 시 수익은 자연스럽게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사들이 수익보다 장기적인 고객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올초 기자간담회에서 이익 규모보다는 고객의 트래픽과 트랜잭션을 성과의 지표로 볼 것이며, 이익은 이를 통해 따라오는 결과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재준 KDB미래전략연구소 미래전략개발부 연구원은 "단순히 상품 자체의 퀄리티를 넘어 흥미와 몰입경험을 통해 고객의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참여를 끌어낼 수 있는 게이미피케이션은 고객 확보를 위한 금융권의 모바일 플랫폼 경쟁 속에서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표/카카오뱅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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