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가계부채 관리를 이유로 올 들어 서서히 대출 금리를 올린 카카오뱅크가 3분기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한도까지 축소하자 고객 민원 폭탄을 맞았다. 지난 7월 전세자금대출 지연사태에 따른 고객 피해 발생도 불만 폭증에 영향을 줬다.
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6~9월 카카오뱅크에 접수된 고객 민원은 165건으로 전분기 41건 대비 302.4%(124건) 올랐다. 이 중 여신업무 관련 민원만 128건을 기록해 직전분기 35건 대비 265% 불어났다. 3분기 18개 은행에 접수된 여신 민원의 47.8%가 카카오뱅크에 집중됐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는 3분기 6건의 고객 민원이 접수, 직전분기(7건)와 큰 차이가 없었다. 반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에 접수된 고객 민원은 377건으로 직전분기 414건 대비 9.0% 감소했다. 농협은행만 직전분기와 같은 82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나머지 4개 은행은 민원이 줄었다.
카카오뱅크의 3분기 민원 폭증은 6월부터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고신용자 대출 문턱을 크게 높인 영향이 컸다. 금융당국은 5월 인터넷은행들에게 중금리대출 비중을 늘리라고 주문한 바 있다. 카카오뱅크는 연말까지 관련 대출 비중을 20.8%까지 끌어올리기로 해 단계적으로 고신용자 대출을 줄이고,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을 늘리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신용평가사 기준 1~4등급 차주에게 9월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99%로 6월 3.75%대비 0.2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에서 올 3월까지 0.28%포인트 금리를 인상한 것에 비해 인상 폭은 적지만, 시중은행과의 금리역전 현상이 심화하면서 고객 불만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마이너스통장은 9월 1~4등급 차주 기준 취급금리가 4.43%로 6월 4.06% 대비 0.37%포인트 치솟으면서 인상폭이 컸다.
대출한도 역시 9월8일부터 신용대출은 기존 7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마이너스통장은 5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낮췄다. 5월 대출 한도 축소 이후 4달 만의 추가 조정이다. 이 기간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신용대출 한도를 연봉 이내로 줄이고,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5000만원으로 조정한 것과 비교해 축소 폭이 크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통상 신용대출 만기가 1년인 점을 감안하면 차주 입장에선 높아진 금리와 낮아진 한도에 불만이 나올 것"이라며 "달라진 상황에 신용조회가 늘면서 비대면을 통한 대출이 제한되는 등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7월 말 일부 차주에 대해 전세대출 지연사태 일으키면서 고객 불만이 집중됐다. 당시 시중은행들이 전세대출 한도 조절 움직임을 보이면서 카카오뱅크에 일이 집중되는 일이 발생했다. 고객에게 엉뚱한 서류를 요청하는가 하면, 잔금일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갑작스레 대출 취급이 반려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카카오뱅크 측은 중·저신용자대출 확대에 따른 금리 인상에 더해 인터넷은행 특성상 별도의 영업점이 없다보니 고객 상담 문의가 고객센터에 집중돼 민원이 급증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입장을 전했다.
카카오뱅크가 3분기 중금리대출 확대를 위해 한도까지 축소하면서 고객 민원 집중된 가운데 판교에 위치한 카카오뱅크 오피스 모습. 사진/카카오뱅크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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