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인천·김포공항 통합 주장에 수도권 시민 반발 예상
"공항 통합 따른 지역 발전 세부 계획 없어"
"3기 신도시 악몽 되풀이 가능성"
입력 : 2021-10-28 16:53:14 수정 : 2021-10-28 20:36:07
 
[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인천·김포공항을 통합하자는 주장이 나오면서 서울과 경기도 일부 지역 시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인천·김포공항통합 수도권추진단은 28일 서울시의회 본관에서 출범식을 개최하고 공항 통합을 여야 대선공약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추진단이 인천·김포공항 통합을 해야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김포공항이 인접한 서울 강서·양천구 일부 지역의 소음 민원 해결 △신도시 개발로 인한 주택공급 △인천·청주공항 활성화 등 크게 세 가지다.
 
김포공항을 없애면 그 자리에 경기도 분당·일산·동탄을 합한 규모의 서부권 신도시를 개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20만 가구의 주택공급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인천공항이 국내선 운영 등 김포공항의 기능을 모두 흡수할 경우 동북아 허브공항으로서의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취지다.
 
그러나 강동·하남 등 동남권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된다. 동남권에서 국내선을 이용하려면 인천 영종도까지 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 제기에 대해 우형찬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위원장은 "인천공항 보다 더 가깝게 청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교통망을 마련하면 된다. 그럼 청주지역도 발전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서울시민은 "김포공항 인근 소음 문제가 심각하다며 공항 통합을 주장하고 있는데, 소음이 심한 곳은 이미 주민들이 다 떠나가고 없어서 민원이 크지 않다"며 "서부가 낙후됐다고 하지만 새로운 산업으로 활성화시킬 생각을 않고 통합을 빌미로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동서남북의 균형발전과 부동산 안정화를 취지로 김포공항 자리에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자는 해법도 나왔다. 그러나 이는 3기 신도시의 악몽이 되풀이 될 가능성도 있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2018년 3기 신도시 조성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1·2기 신도시에서 격한 반발을 했기 때문이다.
 
3기 신도시가 기존 신도시에 비해 서울 접근성이 좋다는 이유로 '베드타운'을 우려한 것인데, 김포공항 부지에 이 같은 신도시 건설과 교통망 확충을 추진한다면 인근 김포 한강신도시·인천 검단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박정숙 인천시의회 의원은 "(수도권 부동산 불안은) 좁은 땅 때문에 생긴 것"이라며 "촘촘히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시 반발에 대한 시민 민심이 부족한 공급물량이 아닌 소외지역으로 전락하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점에서 관련 대책 마련이 불가피해 보인다.
 
우 위원장은 "공항 통합 추진은 5년, 10년 만에 완성되는게 아닌 30년의 장기 계획"이라며 "세부 계획이 덜 마련됐지만 대선공약에 반영하면 수도권 신성장 동력이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이 김포공항의 기능을 흡수할 경우 국내선 수요가 축소될 우려도 나온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제주, 부산행도 인천공항을 이용해야 한다면 국내선의 이용도는 줄어들 것"이라며 "주택공급 보다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복합개발사업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인천·김포공항통합 수도권추진단이 28일 서울시의회에서 출범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윤민영 기자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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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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