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송희 기자]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3분기 어닝 시즌의 막이 오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대형주보단 중소형주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여전히 증시를 짓누르고 있어 대형주의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중소형주가 대안 투자처로 제시된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10.61배로 나타났다. 코스피 대형주는 이보다 높은 10.81배다.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멀티플(Multiple) 하락에도 불구하고 지금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PER이 역사적인 중립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여전히 어닝 하향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는 시기는 아니다”라며 “4분기 한국과 미국 금융시장의 높아진 소비자 물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 추세로 국내 소비자물가는 연말 3.6~4.0%, 미국은 6.3% 수준까지 급등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이 진행 중이다.
코스피의 조정 기간이 예상되면서 대형주보단 중소형주에 상대적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중형주의 12개월 선행 PER은 9.02배, 소형주는 7.31배까지 하락했다. 김성노 연구원은 “대형주의 어닝 하향 조정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중소형주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역사적 평균 이하로 하락해 상대적으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중소형주에서도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가치 대비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진 종목들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3분기 성과가 긍정적이었던 종목은 대주주 양도세 회피 물량 부담이 있기 때문에 민감·가치주, 리오픈(경제재개) 수혜 중형주가 상대적으로 나은 대안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어닝 시즌의 결과에 따라 코스피의 추세적 상승 전환 여부도 결정지을 전망이다.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위축된 투자심리의 반전을 일으킬 만한 이벤트의 발생이나 이익 전망치 상향조정 움직임 재개가 필요하다”면서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어닝 쇼크를 기록한다면 당분간 국내 증시에는 힘든 환경이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을 앞두고 이뤄진 기업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재차 상향 조정되면서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면서 “문제는 전망치의 달성 여부”라고 언급했다. 이어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실적의 확인이 필요하다”면서 “어닝시즌이 끝날 때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 12개월 선생 PER는 10.61배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신송희 기자 shw1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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