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김해·김포국제공항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설명회에 대기업 면세점이 모두 참여하면서 흥행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한국공항공사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김포공항 출국장 면세점 DF1 입찰 현장설명회에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을 비롯해 신라, 신세계,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4사 면세점이 모두 참석했다. 롯데면세점이 운영 중인 해당 구역은 면적 732.2㎡(약 221평)로 화장품·향수·기타 품목을 판매한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장설명회에서) 질의응답이 적극적으로 이뤄지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면서 "모두 관심을 보이고 있으나 보수적인 접근을 하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이번 김포·김해공항은 고정 임대료 방식으로 운영하는 인천공항 면세점과 달리 매출에 따라 임대료를 내는 '매출 연동 임대료 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업계로선 고정비 부담이 적다. 또, 면세점 임대 기간이 5년 운영 뒤 갱신이 가능해 최대 10년까지 연장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규모에 따른 바잉 파워 등을 고려했을 때 미래 가치를 기대해 볼 만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기존 운영사인 롯데면세점은 원래 사업을 운영해왔던 만큼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김포공항은 면세점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일본과 중국 노선이 많아 일본·중국인 고객들이 많이 입국해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면서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긍정적인 부분을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구역. 사진/뉴시스
신세계면세점은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매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 7월 시내면세점 강남점 철수를 결정한 뒤 돌파구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라면세점은 경남권에 운영 중인 매장이 없어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 참여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시내 면세점 등도 고전하고 온라인 구매가 늘며 매출 역시 예전만큼 나오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또, 김포공항의 주요 노선은 중국과 일본으로 외교 갈등 시 노선 위축 위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별로 마진이 다르고, 거점별로 물류비용이 들 수 있기 때문에 손익을 면밀히 따져서 종합적인 판단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사업자를 구하기 위해 지난해 세 차례 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유찰된 바 있다. 고정 임대료 방식을 고수했으나, 장기 공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면세점 사업자가 부담하는 임대료 수준을 낮추는 방식과 관련한 연구용역을 의뢰하는 등 고정 임대료 체계를 바꾸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김해공항과 김포공항은 각각 오는 8일, 22일까지 면세점 입찰 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통상적으로 사업자 선정까지 일주일이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달 안에 두 면세점 사업자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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