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기적’ 임윤아 “전 이 영화 정말 잘 될 것 같아요”
‘경북 영주’ 출신 조부모+해당 지역 사투리 ‘익숙’…”근데 너무 어려워”
“걸 그룹 이름값+흥행 필모그래피? 난 내 기준 있다. 그 기준 믿는다”
2021-09-13 00:00:00 2021-09-13 00:00: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빨 이란 게 있다. 특히 그 주인공이 아이돌출신이라면 기대치란 게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또 그 주인공이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 걸그룹 멤버라면 얘기는 정말 달라진다. 최소한 그 인물의 이름 석자에서 손익분기점 돌파를 기대 해볼 수 있게 된다. 그 이름값이 빨을 따라 준다면 말이다. ‘걸그룹의 다른 말로 지금도 불리는 소녀시대’. 그리고 그 소녀시대메인 센터 자리에서 찬란하게 빛나고 있는 임윤아가 선택했다. 사실 임윤아가 선택 당한 걸 수도 있다. 물론 누가 선택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영화 공조로 대박을 맛 봤다. 그리고 엑시트로 제대로 터트렸다. 이제 소녀시대그리고 소녀시대 윤아란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아이돌 출신이란 리스크도 사실 임윤아에겐 그리 문제가 안 된다. 앞선 두 편의 결과가 그걸 증명했다. 그런 임윤아가 소박한 사이즈의 영화를 선택했다. 찬란하고 화려하게 영화계까지 접수하면 그만이었다. 소박한 선택이 그걸 못한단 건 아니다. 그래도 뭔가 묘했다. 그는 아마도 제목처럼 기적을 만들어 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영화계의 찬란한 센터 임윤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배우 임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기적에서 임윤아가 연기한 라희는 부잣집 딸이다. 주인공 준경(박정민)을 짝사랑한다. 라희는 직진 스타일이다. 임윤아는 이런 점이 매력적이었단다. 특히나 소녀시대골수팬이라면 알 수 있지만, 사실 잘 몰랐던 점이 있었다. ‘기적은 경북 봉화 지역이 배경이다. 이 지역만의 독특한 사투리가 있다. 임윤아의 조부모님이 인근 지역 분이시다. 임윤아에겐 상당히 익숙한 사투리다.
 
먼저 시나리오 읽었을 때 제가 고스란히 느꼈던 라희에 대한 감정을 보시는 관객 분들도 그대로 느껴주셨으면 싶었어요. 라희, 정말 사랑스럽고 당돌하고 또 귀엽고 순수한 매력을 갖고 있잖아요. 이런 점이 정말 잘 살았으면 좋겠다 싶었죠. 그리고 사투리도 진짜 중요했어요. 이 영화는 사투리 맛으로 보는 게 반 이상이라고 봤거든요. 그걸 정말 잘 표현하고 싶었어요. 다행히 저한텐 낯설지 않은 사투리였어요.”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어릴 적 할아버지 할머니를 만나면 쉽게 듣던 사투리였다. ‘뭐 조금만 노력하면 되겠다싶었다. 하지만 만만치 않았다. 단순하게 우리에게 익숙한 대구 경북 사투리 정도로 접근했다. 예전 할아버지 할머니 말투를 기억해 냈지만 비슷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현장에 상주한 사투리 선생님 가르침에 곤욕을 치르기 일쑤였다고. 결국 아이돌 데뷔 시절의 악바리 근성이 살아났단다.
 
배우 임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처음엔 다들 익숙한 대구 경북 사투리로 가는 게 어떨까라고 의논을 하셨었어요. 그런데 그래도 배경 자체가 봉화이니 그 지역 사투리로 가자고 결론이 났죠. 봉화 사투리요? 완전히 틀려요(웃음). 사투리 선생님 말씀으론 안동 지역 말투하고 비슷하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매니저 중에 안동 출신이 있어서 대본 녹음한 걸 샤워할 때도 들었어요. 진짜 정말 열심히 사투리 공부했어요(웃음)”
 
사투리가 임윤아를 힘들게 했다면 그의 상대역인 박정민은 임윤아를 항상 즐겁게 해주는 청량감 넘치는 활력소 같았다. 극중 배역도 그랬지만 현실에서도 박정민은 소녀시대열혈팬임을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상대 배우에 대한 예의 차원이 아니었다. 실제로 정말 좋아했고, 지금도 가장 좋아하는 걸 그룹이라고 자부해 임윤아를 흐뭇하게 만들었다.
 
하하하. 오빠가 윤아와 함께 연기하는 게 기적이라고 한 인터뷰 봤어요. 그 기사 보고 연락하니깐 내 마음 속의 스타 윤프로디테라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근데 소녀시대 팬은 믿겠는데, 제 팬인지는 좀 의심해 봐야 할 거 같아요(웃음). ‘기적으로 오빠를 처음 만났는데 되게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처럼 편하게 해줬어요. 더군다나 사투리란 공통적인 숙제 때문인지 서로 진짜 빨리 가까워졌어요.”
 
배우 임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기적속에서 박정민의 준경과 임윤아의 라희는 말 그대로 찰떡 호흡이었다. 서로 둘 다 10대 시절 고등학생으로 돌아가 풋풋한 첫 사랑 연기를 제대로 해냈다. 감동도 많고 눈물도 많지만 두 사람이 만들어 내는 웃음과 코미디가 또 의외로 넘치는 기적이기도 하다. 그 중심이 바로 임윤아가 만들어 낸 라희의 밝은 기운이다. 그리고 임윤아 역시 밝은 이미지로 정평이 나 있기도 하다.
 
그렇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근데 실제 저랑 라희가 되게 비슷한 면이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연기라기 보단 되게 편했던 느낌이 강했어요. 어떤 게 실제 저랑 비슷하고 또 어떤 게 다르냐라고 딱 구분할 순 없지만 반대로 비슷한 면도 많았고 다른 면도 좀 있어요. 글쎄요. ‘라희만큼은 제가 해온 영화 그리고 앞으로 할 영화 속 인물들 다 합해도 기억에 반드시 남을 캐릭터에요. 스스로 잘 했다고 칭찬은 해주고 싶어요. 100만점에 80점 정도(웃음)”
 
기적은 실화가 모티브이지만 간이역을 만든다란 전제를 제외하면 모든 게 연출을 맡은 이장훈 감독의 창작이다. 시사회 이후 일부 감상평에서 우스갯소리로 임윤아가 박정민을 짝사랑 하는 게 이 영화의 유일한 판타지란 평이 나오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윤아는 박장대소를 하면서 영화 속 라희와 실제 자신의 연애 스타일도 전했다.
 
배우 임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자꾸 주변에서 그런 말을 하셔서 정민 오빠가 좀 삐치신 것 같기도 해요(웃음). 우선 라희 입장에서 준경는 멋지죠. 그런데 좀 표현을 해줬으면 좋겠어요. 여자들은 표현해주는 남자들이 너무 좋은데 왜 남자들은 그렇게 인색해요(웃음). 그리고 실제 임윤아와 라희의 연애 공통점이라면 솔직하단 것 정도. 다만 라희처럼 행동력이 강하진 못해요. 라희가 직진 스타일이라면 전 좀 지켜보는 신중파?(웃음)”
 
이젠 소녀시대가 걸그룹의 대명사가 됐다. 그 중심이 바로 임윤아다. 그리고 임윤아는 공조’ ‘엑시트등 초대박 두 작품을 이미 경험했다. 스타성에 있어서 임윤아를 대체할 만한 또래 여배우가 있을지 궁금할 정도다. 임윤아라면 특급 대작 시나리오가 쏟아지고 그런 작품을 고르고 골라도 누구라도 이해할만하다. 그런데 그의 차기작은 기적이었다. 의외로 작은 사이즈의 잔잔한 감동과 웃음이 포인트인 작품이었다.
 
배우 임윤아. 사진/SM엔터테인먼트
 
앞선 두 작품이 저 때문에 잘 된 것도 아니고요(웃음). 그리고 전 앞으로도 말씀해 주신 그런 건 생각 안 하려고 해요. 생각할 이유도 없고요. 그냥 제가 읽어보고 재미있으면 선택해요. 앞일이 어떻게 될지 누가 알겠어요. 저만의 기준을 잡고 그 기준에 충실해 보려고요. ‘기적은 시나리오 받고 읽은 다음 무조건 해야 한다라고 생각했어요. 제 생각에는 정말 잘 될 것 같아요. 하하하.”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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