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급한 유승민, 이준석·김웅 '속앓이'
측근들 일탈에 대선 가도 발목…윤석열·홍준표 2강 재편
TV토론이 기회…전문가들 "반등 가능성 충분"
입력 : 2021-09-09 09:05:00 수정 : 2021-09-09 09:05:00
[뉴스토마토 조현정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의 속앓이가 깊어졌다. 경쟁자인 윤석열, 홍준표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 추격의 고삐를 죄야 할 상황에 이준석 대표, 김웅 의원 논란이 가중되며 입 한 번 제대로 열기 힘든 처지가 됐다. 두 사람 다 이른바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터라 이들의 일탈에 먹구름만 짙어졌다는 해석이다. 
 
일단 김 의원은 캠프 대변인직에서 사퇴하며 유 후보의 부담을 더는 데 주력했다. '검찰 고발 사주' 의혹 관련 키맨으로 주목받던 김 의원은 지난 8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 후보 캠프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불미스러운 일에 관여된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이유를 전했지만, 모르쇠로 일관한 기자회견으로 인해 논란의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유 후보는 기자회견에 앞서 김 의원에게 "모든 걸 솔직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기억이 안 난다"는 김 의원의 입장은 되풀이됐다. 
 
야권 일각에서는 김 의원이 윤석열 후보 낙마 목적으로 해당 사태를 더욱 키운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마저 보내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유 후보와 김 의원 간 정치적 관계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김 의원은 유 후보가 총선 전 창당한 새로운보수당의 첫 영입 인사였다. 김 의원은 또 유승민계 인사들이 많이 포진해 있는 당 내 청년문제 연구 모임 '요즘것들연구소'에서도 활동 중이다. 이준석 대표와 하태경 의원 등이 김 의원과 함께 유승민계 핵심으로 분류된다.
 
유 후보 측은 어쨌든 김 의원이 캠프 대변인직에서 물러난 만큼 사태가 일단락되길 바라는 분위기다. 또 이후 불거질 논란에 대해서는 윤 후보가 직접 해명에 나서야 한다며 공세로 전환했다. 유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는 민현주 전 의원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김 의원이) 대변인직도 내려놨기 때문에 그 정도로 정리하고, 김 의원 본인도 워낙 조심하고 있어 더는 그 부분에 대해 우려하지 않고 있다"며 "(앞으로는) 윤 후보가 (의혹에 대해)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을 둘러싼 논란이 유 후보 기대대로 마무리된다 해도 남은 과제는 여전하다. 유 후보는 앞서 자신과 가까운 이준석 대표와 윤 후보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간접적으로 당 안팎의 비판에 처하기도 했다. 특히 윤석열 캠프에서는 이 대표가 유 후보를 밀기 위해 전략적으로 윤 후보를 견제하고 있다는 성토도 흘러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유 후보는 의미있는 지지율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1강 2중이었던 초반 판세는 윤석열, 홍준표 2강 구도로 전환됐고, 유 후보는 여전히 1중에 머물러 있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4~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2명을 대상으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윤 후보 28.6%, 홍 후보 28.4%로 나타났고, 유 후보는 10.9%에 그쳤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희망은 있다. 특히 유 후보 진가가 발휘되는 TV토론을 대역전을 실현할 반전의 계기로 보는 모양새다. 민 전 의원은 "결국 후보들 중에서 누가 민주당 후보를 이길 것이냐가 문제"라며 "본선에 가서 민주당 후보와 토론하고 경쟁해 도덕성, 정책 경쟁력에서 밀리지 않을 후보가 누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이재명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확정될 경우 여야 구도에 변화가 생긴다"며 "친문(친문재인) 후보가 되면 문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이 크게 표출될 텐데 이 후보는 비문(비문재인) 후보다. 그 부분이 유 후보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 평론가는 "홍 후보는 중도 확장력이 없다"며 "유 후보가 대항마가 될 수 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여의도 선거 캠프 희망22에서 바른소리 청년 국회 대학생 회장단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조현정·박주용 기자 j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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