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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본 이재명 "야만 역사 끝낼 것" 홍준표 "모병제"…2030 표심 경쟁
군 가혹행위에 공감하는 2030 늘자…정치권도 관련 메시지 내며 표심 경쟁
2021-09-06 20:38:21 2021-09-06 20:38:21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유력 대선경선주자들이 연달아 육군 헌병대를 배경으로 군 내부의 가혹행위를 묘사한 넷플릭스 드라마 ‘'D.P.'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캐스팅보터가 될 2030표심 확보전에 일찌감치 뛰어든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정 마치고 단숨에 여섯 편 마쳤다.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드라마 'DP'"라며 "아시다시피 저는 산재로 군에 가지 못했지만 수십 년 전 공장에서 매일같이 겪었던 일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야만의 역사다. '그래도 된다'고 생각했던, 정신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묵인되어왔던 적폐 중에 적폐"라며 "최근 전기드릴로 군대 내 가혹행위가 이뤄졌다는 뉴스에서 볼 수 있듯 현실은 늘 상상을 상회한다. 악습은 그렇게 소리 없이 이어져 왔다"고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이 지사는 "가장 절박한 순간 함께 하지 못했던 '공범'으로서의 죄스러움도 고스란히 삼킨다"며 "청년들 절망시키는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것이 MZ(세대)정책이다. 가혹행위로 기강을 유지해야 하는 군을 강군이라 부를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자신을 파괴하며 '뭐라도 해야지'(라고) 마음먹기 전에 국가가 하겠다.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 반드시 바꿀 것"이라며 "청년들께 미안하다. 백 마디 말보다 한 번의 행동으로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로 부상한 홍준표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D.P.'관련해 모병제와 지원병제 전환을 약속했다.
 
홍 의원은 "(드라마 내용이) 픽션이지만 군내 가혹행위가 아직도 없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라며 "저도 군부대에서 방위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봤기 때문에 고참들의 가혹행위는 그때도 참 심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나라를 지키려고 간 군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한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며 "일당백의 강군을 만들기 위해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겠다”고 약속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군대 내 가혹행위는 개선해야 한다면서도 홍 의원의 모병제 주장은 올바르지 않다고 반박했다.
 
유 의원은 "저도 D.P.를 보고 우리 군이 말도 안되는 부조리와 폭력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최근의 군내 성폭행 사건들은 도저히 같은 전우라고 부를 수 없는 범죄 행위였다”라고 적었다.
 
이어 "그러나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며 "군대는 그대로 두고 모병제로 바꾸면 군대에 가는 이들은 어떻게 되어도 좋다는 겁니까?"라고 반문했다.
 
유력 대선경선주자들이 연달아 육군 헌병대를 배경으로 군 내부의 가혹행위를 묘사한 넷플릭스 드라마 ‘'D.P.'와 관련한 메시지를 내고 있다. 사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지난 5일 오전 대구 동구 대구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열린 대구·경북 공약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사진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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