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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경제성장률 0.8% 성장…올해 4% 성장 유력(종합)
6월 지표 반영 결과,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3~4분기 각 0.6% 성장시 올해 4% 달성 가능
'펜트업 효과' 민간소비 3.6%…2009년 후 최대
거리두기 연장에 자영업자·소상공인 우려 여전
홍남기 부총리 "민생안정 정부역량 쏟을 것"
2021-09-02 11:03:10 2021-09-02 11:03:10
[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올해 2분기(4~6월) 경제성장률이 0.8% 성장하면서 올해 4% 성장율 달성이 유력해지고 있다. 2분기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백신접종률이 올라가면서 민간소비·설비투자가 성장률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7월부터 본격화를 맞은 4차 대유행 영향으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임계점에 내몰리면서 민생경제 회복에 국민지원금의 마중물 역할이 더욱 절실해지는 분위기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지난 1분기보다 0.8% 상승했다. 앞서 발표된 속보치보다 0.1%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2분기 성장률 속보치 발표 당시 반영되지 않았던 6월 산업활동동향, 국제수지, 2분기 기업 및 경영기관들의 영업실적 등 기초자료들이 추가된 결과다.
 
1분기 성장률(1.7%)이 높은 수준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 성장률도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올해 4% 성장가능성은 높아졌다. 3~4분기에 각각 0.6%대 성장을 기록할 경우 올해 4% 성장은 무난한다는 전망이다. 
 
신승철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지난주 발표한 통화정책방향과 경제전망의 성장경로를 따라가면 4% 성장은 가능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지난 1분기보다 0.8% 상승했다. 자료/한국은행
 
2분기 성장률은 민간소비와 정부소비의 기여가 컸다. 2분기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보면 민간소비의 기여도는 1.6%포인트인 반면, 순수출(수출-수입)은 -1.7%포인트로 분석됐다. 민간소비가 성장률을 1.6%포인트 끌어올렸으나 수입 증가 속도가 수출보다 빨라 순수출이 성장률을 -1.7%포인트 떨어뜨렸다는 뜻이다.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이 집행된 정부 지출은 성장률을 0.3%포인트 높였다.
 
민간소비는 3.6%로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다. 거리두기 완화와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의류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전반적인 내수의 회복보다는 코로나19 이후 바뀐 비대면 소비를 중심으로 살아나고 있다는 것이 한은 측의 설명이다.
  
신승철 부장은 "2분기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완화돼 억눌렸던 소비들이 살아났다는 점에서는 펜트업(pent-up)효과가 작용했다고 보여진다"며 "이외에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소비행태가 변화한 것이 민간소비가 늘어났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지출 등을 중심으로 3.9% 늘었다. 정부소비는 1987년 2분기(4.2%) 이후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중심으로 전기대비 2% 감소했다. 수입은 1차 금속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2.8% 증가했다.
  
우리 국민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보여주는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대비 0.1% 증가했다. 교역조건 악화의 영향으로 실질 GDP 성장률을 하회했다.
 
실질 GNI는 실질 GDP에 교역조건 변화에 따른 실질 무역손익과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을 더해 산출한다. 실질 국위순수취요소소득은 우리 국민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에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간 소득을 차감한 것이다. 
 
나라경제 전체의 물가수준을 보여주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대비 1.6% 상승했다.
 
2분기 총저축률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2.2%) 보다 최종소비지출(5.0%)이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전기대비 1.7%포인트 하락한 35.8%를 기록했다. 다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상황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총투자율(31.7%)은 설비투자 등이 증가하면서 전기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 위주로 1.1% 성장했다. 속보치(0.6%)에서 0.5%포인트가 뛰었다.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 감소로 2.3% 줄었으나 감소폭은 축소했다. 
  
신승철 부장은 "설비투자, 지식재산생산물투자, 건설투자 등이 견실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설비투자는 자본재 수입 등의 숫자를 보면 반도체 등 IT(정보기술)분야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발표된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대부분의 주요국 2분기 실적이 발표된 가운데 글로벌 경제규모 10위권 내 8개 선진국중 가장 회복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실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분기까지의 경기 개선흐름이 하반기에 그대로 이어지기 어려운 지금의 상황을 정부는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위기극복 지원, 내수회복, 투자활력, 수출제고, 물가 등 민생안정에 정부역량을 쏟아 붓는다는 자세로 매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지난 1분기보다 0.8% 상승했다. 사진은 한산한 홍대 거리. 사진/뉴시스
 
세종=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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