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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은 얘기, 그리고 ‘기적’ 같은 감동과 웃음(종합)
2021-09-01 13:25:01 2021-09-01 13:25:01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실제 존재한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간이역 양원역’. 도대체 이 역은 그리고 어떻게생기게 됐을까. 영화 기적양원역에 대한 상상에서 출발한다. 추석 시즌을 겨냥해 오랜만에 가슴 따뜻해지는 가족 영화 한 편이 개봉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로 인해 대면행사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기적 8 31일 언론시사회를 가진 뒤 1일 오전 온라인으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연출을 맡은 이장훈 감독, 그리고 주연 배우인 박정민 이성민 임윤아 이수경이 참석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이성민은 자신의 고향 경북 봉화를 배경으로 한 이번 영화 출연을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배우의 꿈을 가졌던 때 내가 살았던 곳도, ‘기적의 배경이 되는 곳도 모두 내가 살던 고향이다면서 배우가 된 뒤 고향말로 연기할 기회가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그게 현실로 다가온 작품이 기적이다고 전했다. 그는 영화 속 내 아들 준경(박정민)이가 다른 루트로 나도 똑같이 학교를 다녔다면서 이 영화는 아마 어떤 역을 제안했어도 출연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정민이 연기한 주인공 준경은 사차원 수학천재로, 자신이 사는 마을 앞에 간이역 하나 만드는 게 소원인 학생이다. 그는 시나리오를 받아서 보면서 굉장히 눈물을 많이 흘렸다, 고민을 많이 하다가 한 번 더 읽었는데 눈물이 나길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내가 역할을 선택했다기보다는 내게 온 축복 같은 캐릭터를 잘 연기해야겠다는 마음 뿐이었다고 영화와 인물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준경의 고교 동창이자 친구 라희로 등장한 임윤아도 시나리오가 마음을 울리는 게 있었다면서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이건 바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박정민과 임윤아는 이번 기적에서 함께 고등학생으로 출연한다. 두 사람은 각각 고등학생배역에 대해 다른 반응이었다. 박정민은 첫 미팅에서 고등학생 배역이란 점 때문에 진짜 망설였다면서 영화 속 준경의 학창시절 주변 인물들 모두를 실제 고등학생이 아닌 분들로 채워달라고 부탁까지 드렸었다고 웃었다. 그는 다시는 고등학생 역할을 하지 않겠다. 너무 죄송하다고 웃었다.
 
반면 임윤아는 난 너무 반가운 마음으로 임했다면서 지금과는 다른 시대 캐릭터였기 때문에 의상이나 소품 이런 부분에서도 더욱 영향 받을 수 있는, 도움 받을 요소가 있을 거라 생각해서 크게 부담감을 갖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장훈 감독은 박정민이 나와 처음 만난 날 사실은 거절하려 만났던 것이다면서 박정민이 전작에서도 고교생 역할을 하고 고교생 역할은 그만하겠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우겨서 한 거다. 보시고 불만이 있다면 다 내 책임이다라고 말해 모두를 웃게 했다.
 
배우 이수경은 기적이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히든카드다. 그의 배역은 이번 영화에서 눈물샘을 자극하면서도 웃음을 터트리게 하는 최고의 매력 포인트다. 이수경은 난 막내라서 동생이 있어 본적이 당연히 없다면서 실제로는 오빠이지만 극중에선 동생인 정민 오빠와 실제 남매처럼 장난도 많이 치고 애드리브도 많이 섞으면서 극을 살리는 데 노력을 했다고 전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작은 최초의 민자 역사 양원역’. 하지만 그 외에는 모두 이장훈 감독이 창작한 얘기다. 이 감독은 꿈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면서 어른 입장에서 우리가 아이들에게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 꿈은 혼자 실연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이번 영화의 의미를 전했다.
이어 꿈을 갖고 부딪쳐 보고 실패도 하고, 이런 실패를 감싸 안아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면서 어른들이 이런 아이들을 도와줬으면 좋겠다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영화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 목표인 준경(박정민)과 동네 사람들의 얘기를 그린다. 1988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오는 15일 개봉.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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