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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공협 "잠실운동장 개발, 대형 공연할 곳 5년간 사라져"
2021-08-13 12:14:07 2021-08-13 12:14:07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연간 수백만 명이 넘는 문화 예술 관객들이 찾는 국내외 대형 공연과 페스티벌의 개최 장소였던 잠실 주경기장이 4년이 넘는 긴 공사 기간을 갖게 됩니다. 각 공연시설의 순차적 개발 계획 마련 및 대체 공연 시설을 마련해 주길 요청합니다."
 
한국대중음악공연산업협회(음공협)가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 추진 계획 발표에 대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최근 서울시는 초대형 민간투자 사업으로 진행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35만㎡ 규모에 2조원 이상을 투입해 코엑스 세 배 크기의 컨벤션 시설과 호텔 등을 조성하고 잠실야구장의 위치도 옮기는 초대형 민간 프로젝트다.
 
조용필, BTS, 이문세, 싸이, 서태지, 이승환 등의 대형 한국 가수는 물론, 마이클 잭슨, 폴 매카트니, 콜드플레이, 엘튼 존, 마룬5 등이 서왔던 대형 무대가 향후 5년간 다른 대체 시설 찾기에 나서야 한다.
 
음공협은 "공연업계는 티켓 판매대금의 8% 요율을 할부대관료로 제공하고 있어 경기장 운영에 기여하고 생각해왔음에도 미래를 담보할 개발 계획에 의사와 의향을 반영하지 않고 진행하고 있다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개발 후에도 안전한 행사 및 공연 진행은 고사하고 초대형 복합단지 건설에만 매몰돼 안전, 교통, 소방, 환경 등 문제 발생에 크게 우려가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공연장 사용 시설 전반에 대한 공연업계 전문가들의 자문과 소통으로 우리의 의사가 반영되기를 바라며,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에 적절한 재검토 조치를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현재 공연업계는 코로나의 여파로 긴 휴업의 고통을 버텨내고 있으며, 백신 접종 및 각종 방역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근접한 미래를 고대하며 공연들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작 공연할 장소가 사라지는 것은 업계의 운명과 공연 종사자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잠실스포츠마이스 조성사업 조감도. 사진/음공협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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