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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접종 후 숨진 20대·혈전증 검사 거부…질병청 "조사 후 안내"
정부 "지침은 AZ·얀센 백신 접종자만 검사"
"검사 의뢰 당시 혈소판 수치도 정상 범위"
현재 역학조사 중…"피해조사반 통해 안내하겠다"
2021-08-10 16:45:02 2021-08-10 16:45:02
[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모더나 백신을 맞고 혈전증 증상을 보인 20대 여성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질병청이 혈전증 검사를 거부했다는 논란에 대해 "지침에 의해서 대응 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신과의 인과성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향후 역학조사 결과를 정리한 뒤 피해조사반을 통해 안내할 예정이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발생한 건에 대해서는 (검사)의뢰를 받았지만 지침에 의해서 일단은 (대응을) 했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7일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혈전증 증상을 보인 20대 여성 A씨가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당시 제주도 당국은 질병청에 세 차례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검사를 의뢰했으나 모두 거절됐다.
 
안성배 제주특별자치도 역학조사관은 "질병관리청에 검사 요청을 총 세 차례 했었고, 첫 번째와 두 번째 요청에서 모더나 백신 접종자라는 이유로 검체 접수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세 번째 요청에서 혈액응고자문단의 의견을 들어보니 검사가 필요 없다는 회신을 받아 검체 검사를 받아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5월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 진단 체계'를 구축하고, 네 가지 기준에 따라 PF4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은희 안전접종관리반장은 "의뢰를 할 때 검사의 기준은 네 가지"라며 "아스트라제네카(AZ)라든가 얀센 백신을 접종하고 4~28일, 혈소판 수치가 15만/㎣에 해당할 경우, 혈전과 관련된 수치가 정상보다 높거나 영상 검사에서 혈전이나 출혈성 경향이 보일 경우"라고 말했다.
 
A씨는 AZ·얀센이 아닌 모더나 백신을 맞았고, 검사 의뢰 당시 혈소판 수치도 정상이어서 검사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것이 질병청 측 설명이다.
 
조은희 반장은 "안타깝게 제주도 사례에 대해서는 의뢰를 할 때 아데노바이러스 벡터(AZ·얀센)가 아닌 mRNA(모더나·화이자) 백신이었다"며 "처음에 의뢰할 때는 혈소판 수치가 정상 이상의 수치였다"고 했다.
 
A씨가 숨진 사건과 모더나 백신의 인과성 여부 등 자세한 내용은 향후 피해조사반을 통해 안내될 예정이다.
 
조 반장은 "자세한 역학조사가 되지 않았고, 신속대응팀의 자료가 저희 쪽에 오지 않았다. 정리가 되면 피해조사반을 통해 전체적으로 안내할 수 있겠다"며 "조금 더 전문가와 논의해서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현재까지 PF4 검사 의뢰 건수는 모두 103건이다. 백신 종류별로 AZ 92건, 얀센 8건이며, 모더나와 같은 mRNA 백신인 화이자도 3건이 있었다.
 
 
조은희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안전접종관리반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발생한 건에 대해서는 (검사)의뢰를 받았지만 지침에 의해서 일단은 (대응을) 했었다"고 밝혔다. 사진은 소분되는 모더나 백신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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