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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까지 구독경제 소상공인 3천명 육성"
중기부, '소상공인 구독경제 추진방안' 발표
식품·생필품·농수산품·전통시장·골목상권 등 망라
4가지 모델 중심으로 확산…바우처 지원사업도 신설
2021-08-05 11:00:00 2021-08-05 11:00:00
[뉴스토마토 정등용 기자] 구독경제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정부가 소상공인들도 정기결제와 정기배송 등으로 고객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판매 플랫폼, 물류 분야 등의 직간접 지원을 통해 2022년까지 3000명의 소상공인을 구독경제로 진입시킨다는 목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5일 42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에서 ‘소상공인 구독경제 추진방안’을 발표했다. 
 
구독경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 또는 서비스를 사용하는 거래 유형을 말한다. 기업은 장기 고객 확보와 안정적인 수입으로 불확실성으로부터 오는 위기를 완충할 수 있으며, 소비자는 소유하는 것보다 낮은 비용으로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구독경제 관련 글로벌 시장규모는 지난해 기준 5300억달러(약 630조원)까지 확대된 상태다. 
 
국내에서도 쿠팡, 이마트 등 대형 유통사와 정보통신(IT) 기반 스타트업 중심으로 구독경제를 적용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구독상품을 이용해본 소비자가 70%를 넘을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의 경우 대부분은 구독경제 운영에 필요한 판매 플랫폼, 물류, 상품 구성 등 기반 구축이 어려워 진입이 더딘 상황이다. 이에 중기부는 소상공인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 초점을 두고 지원책을 마련했다. 
 
이번 지원정책에선 우선 소상공인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구독경제 4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밀키트 구독', '가치소비', '골목상권 선결제', '직접 운영' 등으로, 참여 소상공인에게는 민간몰 입점부터 판매, 배송 등 전 과정을 지원한다. 
 
밀키트 모델은 밀키트 제조업체 및 민간 쇼핑몰과 협업으로 밀키트 제조부터 판매, 정기배송까지 전 과정을 올해 30개사 대상으로 지원한다. 밀키트 제조·유통업체가 기획, 개발, 포장, 유통 등 전 과정을 담당하고, 소상공인은 레시피, 상호 사용 권한 등을 제공하는 형식이다. 민간 쇼핑몰의 경우 소상공인 전용 '구독경제관'을 개설해 판매하는 역할을 맡는다.
 
가치소비 모델은 지역 특산물 및 소상공인 제품으로 민간 온라인몰(MD)이 '효도상품' 또는 '복지상품' 꾸러미를 구성, 소상공인 전용 구독경제관을 개설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할인쿠폰 등 판촉 비용을 일부 보조한다. 올해 지원 대상 소상공인 수는 150개사로, 농·수·축산물 조합 등 소상공인 단체와 협업이 가능한 지자체 2곳을 공모로 선정해 사업을 진행한다.
 
선결제 모델은 O2O(온·오프라인 연계) 기업이 미용실, 카페 등 오프라인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선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오프라인 업체가 O2O기업에 입점해 판매시 선결제 할인을 지원하는 형태로, 올해 50개사를 지원한다는 목표다. 선결제 모델은 수도권 등 도심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 후 점차 확대할 예정이며, 향후 판매 실적 우수업체는 밀키트 등 지원으로 BM(비즈니스모델)을 확장해 전국 상권화를 추진한다.
 
직접 운영 모델의 경우 전통시장·농수산조합 등 소상공인 단체 등을 대상으로 구독경제 필수 요소인 자사몰, 풀필먼트, 운영 등을 지원한다.
 
내년에는 구독경제 도입을 위한 이용권(바우처) 사업도 신설, 판매 플랫폼(자사몰), 물류(풀필먼트), 상품구성을 지원한다.
 
기타 운영 과정에서 필요한 전담 인력, 배송 차량 등 기타 지원사항도 메뉴판 식으로 제공해 초기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등 소상공인의 구독 경제화 마중물 역할을 다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구독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도 연계해 나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공동 브랜드 개발, 커뮤니티 광고, 고객만족 지원센터 도입 등으로 소비자 신뢰 제고에 힘쓰는 한편, 기존 온라인 교육을 개편해 소상공인 구독경제 교육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역량강화에도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번 지원대책은 소상공인도 구독경제에 손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구독경제는 정기 판로가 확보돼 안정적인 사업 운영이 가능한 이점이 있다"며 "이번 지원을 통해 많은 소상공인분들이 경기변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소상공인으로 거듭나시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소상공인 구독경제 추진방안'에 따른 후속 지원사업에 대한 안내는 중기부 누리집 등을 통해 공고될 예정이다.
 
  
정등용 기자 dyz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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