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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554억 달러 돌파…65년 무역역사상 '최고치'(종합)
1956년 이래 65년 만에 역대 최대 규모 달성
무역수지 17억6000만달러,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
반도체·자동차 등 수출 15대 주력 품목 두 달 연속 증가
2021-08-01 11:07:01 2021-08-01 11:07:01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이 무역 역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특히 세계 경기 회복 흐름을 타고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 등 15개 주력 품목과 9대 지역 수출이 모두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5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는 등 하반기 수출에도 청신호가 켜지는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1년 7월 및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55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9.6% 증가했다.
 
7월 수출입 실적 통관기준 잠정치(단위:백만달러,%,관세청). 표/산업통상자원부.
 
 
이는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지난 1956년 이래 6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0월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다.
 
특히 수출은 지난 4월(41.2%), 5월(45.6%), 6월(39.8%), 7월(29.6%) 등 4개월 연속 20% 이상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수출 증가율이 4개월 연속 20% 이상을 기록한 건 지난 2010년 10월부터 2011년 1월 이후 10년 6개월 만이다.
 
지난달 일평균 수출은 전년동기 대비 32.2% 증가한 22억6000만달러로 역대 7월 최고치다. 조업일수는 0.5일 줄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하반기 수출증가세 둔화 우려를 불식시키며 7월 수출액을 역대 1위로 출발했다"며 "3월부터 5개월 연속으로 수출액이 5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올해 들어서만 세 번이나 역대 월 수출액 상위 5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난 3월부터 최근 5개월 연속 해당 월 기준 역대 1위 수출액을 기록하며, 1~7월 누적 수출액은 3587억달러로 7월 누계기준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증가율은 26.6%로 2010년 1~7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동기대비 38.2% 증가한 536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8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최근 내수회복과 수출경기 호조 등으로 6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7월 무역수지는 17억6000만달러로 15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7월 품목별 수출 실적(단위:억달러, %). 표/산업통상자원부.
 
특히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 15대 주력 품목은 모두 플러스를 보이며 10년 6개월 만에 두 달 연속 증가했다.
 
품목별로 보면, 전통 주력품목인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9.6% 늘어난 총 110억달러로 7월 기준 역대 가장 높았다. 반도체는 신규 CPU 출시,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증설 등으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수출 호조세를 이끌었다.
 
또 석유화학은 47억2000만달러, 자동차는 41억달러로 각각 59.5%, 12.3% 증가했다.
 
신성장품목도 눈에띄게 성장했다. 바이오헬스는 13억2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7.2% 늘었고, 이차전지는 31.3% 증가한 7억9000만달러로 7월 역대 가장 높았다.
 
9대 주요 지역 수출도 4개월 연속 전지역 플러스 증가했다. 미국·유럽연합(EU) 수출은 11개월, 중국·중남미 수출은 9개월 연속 각각 증가했다. 또 모든 지역이 두 달 연속 두 자리대 증가율을 보인 건 지난 2004년 6~7월 이후 17년 만이다.
 
지역별로는 중국(15.7%), 미국(32.1%), EU(43.9%), 아세안(36.8%), 일본(28%), 중남미(40.5%), 인도(56.3%), 중동(25.2%), CIS(24.6%) 등 모든 지역에서 증가했다.
 
코로나19 변이 확산 등 대외 리스크에도 하반기 수출 전망도 맑은 편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월드뱅크(World Bank) 등 해외 주요 기관들도 올해 세계 교역 성장률 전망을 8% 이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세계무역기구(WTO)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글로벌 누적 교역액은 전년동기 대비 27.4% 증가한 15조8344억달러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석유제품 등의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 고부가가치 수출 품목 선전 등으로 우리 수출 단가는 9개월 연속 두 자리 증가 중"이라며 "이러한 수출 단가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3분기 이후 우리 수출의 지속 상승세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수출 기업이 체감하는 수출경기 지수도 긍정적이다. 매분기 무역협회에서 발표하는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에 따르면, 수출 기업들은 3분기 수출경기가 2분기보다 좋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54억4000만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6%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1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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