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여름 텐트폴’이란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배우와 감독들이 모두 뭉쳤다. ‘충무로 액션 거장’ 류승완 감독이 연출했다.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 등 이름만으로도 기대감이 생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모가디슈’다.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22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영화 ‘모가디슈’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는 이들 모두가 참석했다. 이날 모두는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100%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당시의 생생했던 기억과 경험을 전하며 들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남북한 공사관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다.
1996년 단편으로 첫 영화 연출을 시작한 이후 11편째 작품으로 ‘모가디슈’를 선보인 류 감독은 “이 작품의 첫 기획은 덱스터 스튜디오의 김용화 감독이었다”면서 “이 정도 규모의 영화를 찍다 보면 배경을 주목하다가 인물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하면 그 인물들의 마음을 느껴지게 할지가 관건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각본에 대해선 모두가 고민을 하고 있으니 안전 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었다”면서 “4개월 간 촬영하는 게 쉬운 이은 아니었다. 모든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다치지 않게 끌어 가는 게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한국 영화로선 두 번째로 전 포맷으로 상영이 확정된 ‘모가디슈’다. 류 감독은 “오늘 시사한 버전은 돌비 애트모스 버전이다”면서 “(연출자로) 최적의 감상 버전을 굳이 꼽아 드리자면 돌비 애트모스와 아이맥스라고 우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주 소말리아 대사로 한국의 UN가입에 온 힘을 쏟아 붇는 한신성 대사를 연기한 김윤석은 “오늘 영화를 처음 봤다”면서 “여름에 너무 어울리는 영화다. 난 아직도 영화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중이다. 가슴이 울렁한 느낌이 아직 남아 있다”고 전했다.
소말리아 대사관의 참사관 강대진을 연기한 조인성은 “김윤석 선배와 같은 마음이다”면서 “우직도 그때 우리 생활이 생각이 날 정도다. 그래서 이 영화가 남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적어도 류승완 감독 그리고 윤석 선배와 준호 선배가 하신 단 말을 듣고 우선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선택한 작품이다”고 전했다.
북한의 소말리아 대사로 노련함을 갖춘 림용수를 연기한 허준호는 한국의 한신성 대사와 외교전을 벌이는 인물이다. 허준호는 “짧지 않은 배우 생활 중에 왜 또 울었는지 모를 정도로 감동 받았다. 혼자 울면서 본 영화다”고 첫 인사를 했다. 이어 “대본을 받지 않고 류승완 감독님의 설명을 들었다. 두루뭉술한 얘기가 아니라 믿음이 가는 설명이었다. 류 감독 눈빛이 믿음직스럽더라. 그래서 ‘모가디슈’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 아프리카 촬영은 너무 재미있었고 아직도 기억이 새록새록하다”고 웃었다.
김윤석은 “’모가디슈’는 여름에 어울리는 영화라 생각한다. 상황도 그렇지만 극장에서 영화 한 편 보는데 부끄럽진 않은 작품을 보여드려야 하는데 ‘모가디슈’가 그런 작품이지 않을까 싶다”면서 “관객 분들도 좋은 영화 한 편 봤다고 느끼시는 것, 그게 우리가 원하는 전부다”고 마무리를 했다.
영화 ‘모가디슈’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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