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순자산 1년새 1094조 '역대 최고'…늘어난 빚·부동산 쏠림 '심화'
GDP 대비 국민순자산 9.2배…전년 8.7배보다 더 올라
부동산 쏠림 현상 심화…전체 순자산 중 부동산 74.8%
입력 : 2021-07-22 15:39:54 수정 : 2021-07-22 15:39:54
[뉴스토마토 김충범 기자] 우리나라 전체 부를 의미하는 ‘국민순자산’이 1년 사이 1094조원 증가하는 등 1경7722조원을 돌파했다. 금융부채와 더불어 집값의 가파른 상승이 순자산을 견인한 결과다. 
 
토지자산의 경우도 국내총생산(GDP) 규모의 5배로 뛰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가구당 순자산(금융자산·비금융자산)도 역대 최고 수준인 5억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영끌', '빚투' 등 여파가 이어지면서 금융부채도 전년보다 12% 이상 급증했다는 점이다. 이번 국민순자산 증가치가 부동산·주식의 상승세에 힘입은 착시효과에 불과하다는 방증이 나온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순자산은 총 1경772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1093조9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비금융자산은 1경7215조2000억원으로 국민순자산의 97.1%에 달했다. 또 금융자산은 1경9174조원으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반면, 금융부채(1경8666조9000억원)는 전년보다 12.2% 증가했다. 금융자산에서 금융부채를 뺀 순금융자산은 50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5.4% 줄었다.
 
국민대차대조표는 매년 말 기준 경제 주체들이 국내에 보유한 자산 규모를 측정한 통계로 국민순자산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다. 국민순자산은 국내 비금융자산과 순금융자산을 합한 것이다.
 
국민순자산은 GDP 1933조2000억원 대비 9.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GDP 대비 국민순자산은 △2016년 7.7배 △2017년 7.8배 △2018년 8.2배 △2019년 8.7배로 매년 배율이 확대되는 추세다.
 
국민순자산이 증가한 것은 토지를 중심으로 한 비금융자산의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비금융자산의 경우 생산자산이 7484조6000억원으로 3.8%, 비생산자산이 9730조5000억원으로 10.4% 늘어났다.
 
특히 비생산자산 중에서도 토지자산이 무려 10.5% 증가한 917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비금융자산에서 토지, 건물 등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76.1%에서 작년 77%로 확대됐다.
 
한은 관계자는 "전체 국민순자산에서 부동산의 비중은 74.8%로, 2019년 73.3%보다 1.4%포인트 증가했다"고 말했다.
 
작년 말 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 역시 역대 최고인 5배로 전년(4.6배)에 비해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은 측은 지난해 명목 GDP가 전년 대비 0.4% 늘어난 반면, 토지 자산이 10.5%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금융자산에 대비 금융자산·부채의 증가 속도도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법인 이외 제도부문(비금융법인 가계및비영리단체 일반정부)의 금융자산은 지난해 12.6% 늘었고, 금융부채는 14.8% 증가했다.
 
이는 비금융자산의 증가세인 7.4%와 비교하면 빠른 속도다. 2019년 금융자산과 금융부채 증가율은 각각 6.6%, 6% 정도였다.
 
금융연관비율은 2008년 이후 최고치인 108.2%로 집계됐다. 금융연관비율은 금융자산을 국민순자산으로 나눠 계산한 것으로, 금융불균형 누증 정도를 평가한다.
 
특히 부동산 자산 상승은 가구당 순자산 확대로도 연결됐다. 지난해 말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5억1220만원으로 2019년 말(4억6297만원)보다 10.6% 급증했다. 한은은 이를 역대 최고 증가율로 추정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 부동산, 국내 주식 가격이 상승한 부분이 반영되다 보니 가구당 순자산 규모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0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민순자산은 총 1경7722조2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6%(1093조9000억원) 증가했다. 사진은 이달 9일 오전 한 시민이 서울 시내 부동산 밀집 상가에서 매물정보를 보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김충범 기자 acech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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