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돈 된다"…SK, 시장 선점 '잰걸음'
SKC, 북미·유럽 진출…SK종합화학, 국내 최대 설비 구축
SK케미칼, 화학적 재활용 기술 활용 제품 상업화 박차
입력 : 2021-07-15 06:08:06 수정 : 2021-07-15 06:08:06
[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SK(034730)그룹이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신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 관련 기술 수출·개발에 집중하고 관련 설비 투자를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선점에 나서는 모습이다. 탄소중립이 시대적 화두로 떠오른만큼 새로운 먹거리 발굴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지난 13일 미국의 글로벌 소재회사 이스트만과 SKC 에코라벨 관련 특허 라이센싱 및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 MOU를 체결했다. 화상으로 진행된 체결식에는 이완재 SKC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브래드 리치 이스트만 부회장(왼쪽에서 네번째)이 참석했다.사진/SKC
 
1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화학·소재 회사 SKC(011790)는 플라스틱 원료를 공급 소재회사 미국 이스트만과 전날 'SKC 에코라벨' 관련 특허 라이센싱과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KC 에코라벨은 분리·폐기해야 했던 다른 소재 라벨과 달리 페트병과 함께 재활용이 가능한 세계 최초 페트병 열수축 포장재다. 친환경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 만큼 라벨 폐기에 따른 환경오염 문제가 없고 재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SKC 에코라벨 특허를 활용해 이스트만은 20년간 북미와 유럽에서 포장재 필름 원료를 생산·공급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서 재활용이 가능한 페트병 포장재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든 것이다. 
 
현재 SKC는 일본 칸쿄 에네르기와 협력해 폐플라스틱 열분해 상업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화학적 재활용 기술 중 하나인 열분해 기술은 버려지는 플라스틱을 고온에서 분해해 액상 기름 형태로 재탄생시키는 기술로, 종류와 색 등 여러 소재가 섞인 플라스틱의 재활용이 가능하다. 폐플라스틱 100만톤을 열분해하면 원유 약 540만 배럴 수준의 원료를 뽑아낼 수 있다. 이에 SKC 계열사 SK피아이씨글로벌 울산공장에서 오는 2023년부터 연간 5만톤(t) 가량의 폐플라스틱을 투입해 약 3만5000톤의 열분해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SK의 또 다른 계열사 SK케미칼(285130)은 리사이클 페트(CR PET) 제품 상용화에 나서는 중이다. 지난달에는 휴비스(079980)와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적용해 폴리에스터 원사 생산에 착수했다. 폐플라스틱과 의류를 분해해 순수한 원료 상태로 되돌려 고분자 플라스틱을 제조하는데, 수거된 페트병을 분쇄해 가공한 재생원료(PCR)를 섞어 사용하는 기존 물리적 재활용 방식에 비해 미세 이물질이 적어 고품질의 원사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SK케미칼은 친환경 플라스틱 관련 매출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100%가지 높일 계획이다. 지난 5월에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설비를 가진 중국 스예(Shuye)에 230억원을 투자, 10%의 지분을 취득하고 케미칼 리사이클 원료 생산 능력 2만톤 구매권한을 확보했다. 원료는 물론 페트 관련 제품의 한국시장 독점권을 따게 된 것이다. 
 
SK이노베이션 환경기술원 연구원이 열분해유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SK
 
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 SK종합화학은 최근 울산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설비를 짓기 위해 6000억원을 투자했다. 오는 2024년까지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 내에 연간 10만톤 처리 규모의 열분해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생산되는 열분해유는 SK종합화학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2025년까지 연간 8만4000톤 처리 규모의 해중합 설비를 구축한다. 해중합 기술은 열분해 기술과 화학적 재활용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SK케미칼은 2030년까지 한국 등 아시아지역 내 총 4곳에 재생 페트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앞서 SK종합화학은 플라스틱 자원 선순환 체계 완성을 위해 지난 1월 미국 브라이트마크사와 열분해 기술 협력에 나섰다. 6월에는 캐나다 루프인더스트리사에 지분투자를 해중합 기술을 확보했다. 
 
탄소중립이 시대정신으로 떠오르면서 주요국을 중심으로 플라스틱 규제도 강화하는 추세다. 이에 플라스틱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만큼 친환경을 위한 재활용 제품 시장도 확대될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의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규모는 지난해 850억달러(한화 97조6650억원)에서 오는 2025년에는 1100억달러(126조3900억원) 규모로 약 3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관계자는 "전세계 플라스틱 연간 3억5000만t 가량의 플라스틱이 사용되는데 이중 재활용되는 플라스틱은 15%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폐플라스틱을 대량으로 재활용하는 선순환 체제를 구축해 환경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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