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3달러 목전…정유업계, 수익성 개선 기대
하반기 수요 회복 속 3주 연속 상승세 지속
손익분기점 배럴당 4~5달러…"상반기와 다른 양상"
입력 : 2021-07-14 06:01:19 수정 : 2021-07-14 06:01:19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정유업계가 1분기만에 3달러 돌파를 앞둔 정제마진에 반색하고 있다. 연일 치솟는 국제유가에도 불구하고 낮은 수익성에 '풍요 속 빈곤'을 우려했던 만큼, 수익지표의 눈에 띄는 반등을 반기는 분위기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7월 2주차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9달러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두달여만의 2달러대를 회복한 것으로 지난 4월5주차(3.2달러)에 이어 올 들어 두번째로 높은 수치다. 
 
최근 고공행진을 이어온 국제유가 흐름 속 정제마진은 정유업계 고민거리로 작용해왔다. 상반기 코로나19 여파에 제한된 수요 속 공급 이슈에 의해 치솟은 유가에 정제마진은 좀 처럼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1달러 후반에서 2달러 선을 오가던 정제마진은 4월말 배럴당 3.2달러를 기록하며 손익분기점(BEP)인 4~5달러대를 향하는 듯 했으나, 제한된 수요 회복에 막혀 재하락을 거듭한 끝에 6월3주차 배럴당 1.2달러에까지 내려 앉았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와 수송비 등을 제한 수치로 정유사 수익성을 결정하는 요소다. 손익분기점 이상의 정제마진이 뒷받침 되지 않은 채 제품 판매가 지속될 경우 팔수록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같은 정제마진이 회복되기 위해선 유가 보다는 수요가 뒷받침 돼야 한다. 유가상승은 정유사에 재고평가이익을 안겨주지만, 단기 지표일 뿐 핵심 수익지표는 수요회복을 배경에 둔 정제마진의 상승이다. 배럴당 70달러 중반까지 치솟은 국제유가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정유업계가 수요회복에 목 말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이번 정제마진 회복은 일시적인 것에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주를 이룬다. 드라이빙 시즌(봄~초여름 여행객이 늘어나는 시기) 진입에 상반기 기대감에 머물렀던 수요 회복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분기에는 난방 수요와 보다 완연해질 항공업황 회복에 따른 추가 수요도 존재한다. 최근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른 코로나19 델타 변이는 여전한 변수로 남아있지만, 등장 이후에도 3주 연속 이어진 정제마진 상승에 그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항공유 수요 등은 당초 예상 대비 회복이 더딜 수 있지만 그 외 수요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란 분석에서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국제유가 소폭 하락에도 석유제품 가격이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지역 석유제품 재고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는 반면, 수요는 증가하면서 수급밸런스는 타이트한 상황"이라며 "3분기 국제유가 추가 상승을 고려하면 국내 정사 실적은 3분기까지 증가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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