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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 "기관장 처신, 공직사회 영향 안줬으면"(종합)
청와대 오찬 간담회…대통령 윤석열, 최재형 언급 안해
2021-06-30 16:15:32 2021-06-30 16:15:32
[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박병석 국회의장은 30일 "기관장들의 처신 문제가 우리 공직자 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이날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 대선에 빨려 들어가서 국회나 행정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생문제, 코로나 극복 문제에 관해서 국회는 흔들림 없이 우리의 일을 하자는 말씀을 방금 전 여야 대표회담에서도 강조했다"면서 "행정부에서도 공직자들의 자세와 마음가짐이 대단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박 의장이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최근 임기를 남기고 사퇴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전날 대선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두 사람 모두 야권 대선 후보로 분류된다. 일각에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대선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간담회에서)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박 의장이 어떤 의도에서 말했는지는 (청와대가) 대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전날 대선출마를 선언하면서 '부패완판 대한민국' 등 현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에 "청와대 입장은 없고, 대통령도 특별히 거기에 대해 언급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재차 '입장이 없는 이유가 뭔가'라는 추가 질문이 쏟아졌지만 "입장이 없다는 말씀밖에는 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이날 5부요인 초청 간담회는 지난해 12월 이후 6개월만으로, 박 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김부겸 국무총리 등이 참석했다. 대법관인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 조범동씨의 상고심 재판 일정으로 불참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간담회는 김 총리 취임을 축하하고, (한미 및 G7 등) 정상외교 성과를 공유하며, 국민 통합을 위한 방역, 경제, 민생과 관련한 폭넓은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아주 높아졌고 역할도 매우 커졌다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국민들의 덕분으로, 5부요인들도 늘 함께 힘을 모아준 덕분에 우리의 위상과 역할이 크게 높아지고 커졌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한 "다자회의에 참석해 보면 우리의 고민을 다른 국가들도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면서 "가짜뉴스 대응, 코로나19로 인한 불평등 극복, 학력 격차 해소, 돌봄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또 디지털화로 인한 일자리 변화가 어떻게 해야 공정한 전환이 될 수 있느냐 등은 한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고 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은 3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헌법기관장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기관장들의 처신 문제가 우리 공직자 사회에 영향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문재인 대통령이 박 의장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는 모습이다. 사진/청와대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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