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7월과 8월 성수기 극장가를 정조준은 한국영화 ‘텐트폴’ 라인업이 마무리됐다. ‘코로나19’ 이후 개봉을 주저하던 대형 영화들이 6월 극장가 외화들의 흥행 결과에 시장 탄력성을 확인하고 앞다퉈 7~8월 여름 극장가 출사표를 던졌다.
7~8월 성수기 대전이 확정된 것은 할리우드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영향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지난 5월 19일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개봉 첫 날에만 무려 40만이 넘는 관객을 끌어 모았다. ‘코로나19’ 이전 블록버스터 오프닝 스코어와 맞먹는 수치다. 일주일 뒤 개봉한 디즈니 실사 영화 ‘크루엘라’ 역시 탄탄한 완성도를 자랑하며 오프닝 스코어 33만을 기록했다.
이후 이어진 박스오피스 상위권에는 ‘콰이어트 플레이스2’ ‘컨저링3’ ‘킬러의 보디가드2’ 등 유명 흥행작 속편이 연이어 개봉하며 점령했다. 관객 역시 탄력성을 유지하며 유의미한 수치를 연이어 일궈냈다. 한 극장가 관계자는 이 시기 뉴스토마토와 만난 자리에서 “결국 극장가 회복의 키워드는 관객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화제작 개봉이다”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에게 와야 할 이유를 제시해야 만 한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이런 분위기와 결과에 대한 수치는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다. 여름 시장 개봉 카드를 놓고 고민을 거듭하던 중 결정을 한 첫 번째 타자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모가디슈’다. 1991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일어난 생존과 탈출에 대한 실제 상황을 그린 이 영화는 류승완 감독 연출에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김소진 정만식 구교환 등 연출과 출연 라인업에서 올해 최고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황정민 주연의 독특한 설정이 압권인 ‘인질’도 이번 여름 시즌에 개봉을 결정했다. 황정민이 ‘배우 황정민’으로 출연해 정체를 모를 집단에게 납치된 뒤 탈출하는 과정을 그린다. 도심을 가로지르는 카체이싱과 추격신이 상당한 리얼리티를 담아냈단 입소문이 벌써부터 퍼지면서 리얼한 납치 스틸러로 주목된다.
영화 ‘타워’를 연출했던 김지훈 감독이 선보이는 또 다른 재난 영화 ‘싱크홀’도 당연히 주목되는 작품이다. 갑작스럽게 깊이 500m의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순식간에 사라진 상황을 그린다. 차승원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 충무로에서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조합이 눈길을 끈다.
이들 세 편 모두 제작비 100억 이상의 대형 영화들이다. 이들 영화들이 올 여름 시장 ‘코로나19’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개봉 강행을 결정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극장업계와 유료방송업계가 내건 파격적 혜택도 작용했다. 영화 총 제작비 50% 회수를 보장했다. 극장은 영화 티켓 매출을 배급사 측과 5대 5로 나눠 갖는 구조다. 하지만 올 여름에는 개봉 영화 총 제작비의 절반 가량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진 모든 매출액을 배급사에 몰아주는 구조를 선택했다.
유료방송업계가 내건 카드도 파격적이다. 극장 상영 후 TV에서 상영하는 상품에 대해 기존 분배율을 넘어선 매출의 80%를 배급사 측에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올 여름 성수기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영화계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이유다. 성공 가능성 여부가 모두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제 관객만 오면 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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