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커머스 초격차 본격 시동…"쿠팡 따돌리기"
신세계·CJ그룹과 전략적 제휴…신선식품 배송 강화로 연결
입력 : 2021-05-23 06:00:00 수정 : 2021-05-23 06:00:00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 장악을 위한 초격차 전략을 가동한다. 외형 확대는 물론 빠른 배송과 정산 등 서비스 품질 강화에도 힘쓰며 전방위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2위인 쿠팡과의 격차를 크게 벌리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NAVER(035420))는 다음달 본입찰이 이뤄지는 이베이 코리아 인수전에 신세계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와 신세계 모두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두 회사가 함께 참전을 할 것이란 전망만으로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가 이베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명실상부한 이커머스 1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네이버의 커머스 부문 거래액은 28조원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17.4%를 기록했다. 업계 2위 쿠팡은 21조원의 거래액으로 13.1%를 점유했고, 현재 매물로 나와있는 이베이 코리아의 점유율은 12% 수준이다. 네이버는 2025년까지 시장점유율을 30%까지 키울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베이를 품게 되면 단숨에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지난 2001년 '네이버쇼핑' 서비스로 출발한 네이버의 이커머스 사업은 2012년 '지식쇼핑', 2014년 '스마트스토어' 등으로 꾸준히 발전해왔다. 지난 1분기 기준 네이버에 개설된 스마트스토어는 45만개에 달했고, 일정 규모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하는 브랜드스토어는 320여개까지 늘었다. 네이버 커머스 부문의 매출은 1분기 말 기준 324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3%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커머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20%에서 올 1분기 21.6%로 확대됐다. 
 
몸집 불리기와 함께 네이버는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합종연횡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것이 신세계(004170)와의 지분 교환이다. 지난 3월 네이버는 자사주 2500억원 상당 지분과 이마트(139480) 1500억원, 신세계가 보유한 신세계인터내셔널 1000억원 규모 지분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이로써 온·오프라인 거래액이 50조원을 상회하는 초대형 유통 공룡이 탄생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미국 증시 상장으로 몸집을 불리던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동맹으로 해석했다. 
 
네이버와 신세계는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 교환 계약을 맺었다. 사진/신세계그룹
 
두 회사의 협력 시너지는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예상대로 쿠팡이 강점을 갖고 있는 '새벽배송'을 정면 겨냥한다. 신선식품 장보기 서비스를 오는 8월 중 오픈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신세계가 강점을 지닌 명품 브랜드 등으로 협력 범위를 키워갈 방침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는 지난달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용자와 판매자에게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구매 경험과 판매 인프라를 제공하기 위해 각 사의 역량을 모으고 있다"며 "가장 활발히 확대되고 있는 신선 식품 영역을 시작으로 혁신적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10월에는 CJ그룹과도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CJ대한통운(000120) 3000억원, CJ ENM(035760) 1500억원, 스튜디오드래곤 1500억원 등 총 6000억원 규모다. CJ ENM, 스튜디오드래곤을 통해서는 콘텐츠 영역에서의 영향력 강화를, CJ대한통운은 물류 인프라 확충을 꾀했다. 
 
네이버와 CJ대한통운의 협력 결과물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소비자가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오전 10시까지 주문한 상품을 당일 오후까지, 오후 2시까지 주문한 상품은 당일 저녁에 배송하는 이른바 '오늘 도착' 서비스와 '지정일 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이르면 오는 8월부터 경기도 용인에 1만9835㎡(약 6000평) 규모의 신선식품 전용 풀필먼트 센터를 CJ대한통운과 공동 운영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CJ, 신세계와의 협력 결과물은 모두 그간 네이버의 약점으로 지목됐던 신선식품 배송 강화로 모여지고 있다"며 "이 같은 새로운 솔루션들이 제대로 정착된다면 네이버의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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