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게이션)‘분노의 질주9’, 상상 그 이상 담은 ‘종합선물세트’
8편 이후 이어지는 스토리, 다시 몰아치는 전 세계 특급 위기
주인공 가족사 전면등장 vs 죽었던 인물 재등장 vs ‘팀원’소집
2021-05-20 12:17:00 2021-05-20 12:17: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2001년 첫 선을 보인 분노의 질주시리즈는 의외로 굉장히 소박한 스타일에서 출발했다. 지금으로선 믿기 힘들지만 그랬다. 범죄자 출신 한 남자 그리고 경찰 출신 또 다른 한 남자. 두 남자가 시간이 지날수록 공감대를 쌓아가는 모습. 전형적인 현대판 할리우드 액션 버디 무비 공식이다. 물론 그 안에서 당시로선 파격적인 스타일, 그리고 제목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속도감을 더하며 남성 관객들의 마음을 단 번에 사로 잡았다. 그렇게 시작한 분노의 질주가 무려 20년을 이어가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가 될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으니 말이다.
 
 
 
외전에 해당하는 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를 포함 총 8편까지 이어졌다. 전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봉한 이번 9편은 이 시리즈가 궁극적으로 20년을 이어져 온 가장 완벽한 동력이 된 상상 그 이상의 상상을 다시 한 번 증명해 낸다. 전 세계 블록버스터가 매번 전매 특허처럼 사용해 온 상상 그 이상의 상상분노의 질주에선 당연하고 또 어쩌면 평범함일 수도 있다. 이 시리즈는 상상을 초월한그 이상으로 다시 한 번 이 시리즈가 어떤 프랜차이즈인지를 증명한다. 이번 9편의 부제는 더 얼티메이트. 사전적 의미로 최대, 최악, 최고정도가 된다. 부제에 걸맞게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상상의 개념을 이제 우주로까지 끌어 올린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9’은 시리즈 전체적으로 봤을 때 8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이후의 얘기를 그린다. 하지만 전체 시리즈를 관통하면서 모든 인물과 배경 그리고 관계를 조금씩 끌어온다. 시작은 8편 빌런 사이퍼(샤를리즈 테론)가 도미닉(빈 디젤) 패밀리에게 패해 미국 CIA 조직 간부 미스터 노바디(커트 러셀)에게 넘겨진 뒤부터다. 하지만 사이퍼를 수송하던 미스터 노바디가 같은 조직 내 1급 요원 배신으로 위기에 빠진다. 미스터 노바디는 암호화 된 구조 신호를 도미닉 패밀리에게만 보내고 이를 해독한 특급 해커 램지에 의해 포착된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레티(미셀 로드리게즈)와 함께 평화로운 삶을 살던 도미닉은 램지와 로만의 방문으로 미스터 노바디의 위험을 알게 된다. 무엇보다 그가 수송하던 사이퍼가 탈출했고, 또한 함께 수송 중이던 특별한 물건이 배신한 1급 요원에 의해 탈취된 사실도 알게 된다. 이 물건은 전 세계 IT기기를 단 번에 통제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전 세계가 다시 한 번 위기에 빠진 것이다. 도미닉은 사이퍼에 의해 최후를 맞이한 엘레나를 위해, 그리고 자신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을 위해 위험한 일에 뛰어드는 것을 주저한다. 하지만 그의 결심을 단 번에 되돌리게 된 사실이 공개된다. 이 모든 위기를 만들어 낸 장본인. 배신한 1급 비밀 요원 정체. 레티도 알고 있는 남자. 바로 도미닉의 친동생 제이콥(존 시나)이다. 어린 시절부터 카리스마 넘치는 형의 그늘 속에서 살며 불만이 쌓여 있던 제이콥은 형 도미닉을 증오했다. 특히 두 형제는 자동차 경주 도중 사고로 죽은 아버지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공유한다. 때문에 더욱 더 증오하고 서로를 미워한다. 도미닉은 제이콥이 이 위기의 중심에 있단 사실을 알고 다시 한 번 팀을 소집한다. 이제 그들은 지구를 구할 최강의 팀이다. 도미닉은 제이콥 그리고 그 배후와 상대하기 위해 팀원은 물론 도움을 줄 조력자들을 하나 둘 불러 들인다. 그 과정에서 분노의 질주시리즈를 사랑한 전 세계 팬들은 물론 실제 도미닉의 팀원들 조차 깜짝 놀랄 팀원도 복귀를 한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우선 분노의 질주9’는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 사실상 완결편에 해당될 정도로 캐릭터 출연 폭이 가장 넓다. 3편이자 외전에 해당하는 도쿄드리프트’ ‘트윙키캐릭터까지 등장한다. 이들 두 인물의 역할은 영화 결말 즈음 등장하는 황당설정의 기본 전제를 위한 장치다. 흡사 백투더퓨처시리즈 오마주를 연상케 하는 두 인물과 도미닉 패밀리의 만남이 즐거운 재미를 더한다.
 
이 시리즈의 또 다른 외전 홉스&출연진이자 주변 인물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쇼 패밀리의 대모 막달레나’(헬렌 미렌) 역시 인상적인 등장으로 재미의 큰 몫을 담당한다. 스포일러에 해당할 수 있지만 그의 두 아들은 이번 시리즈에서 등장하지 않는다. ‘홉스&의 또 다른 주역 홉스도 마찬가지다. ‘홉스를 연결해 준 중매쟁이 미스터 노바디는 영화 초반 영상으로 잠시 등장해 전체 사건 단서를 제공한다. 여기까진 상상 이하의 개념들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분노의 질주시리즈를 얘기할 때 가장 적절한 단어가 바로 개념의 붕괴. 이 시리즈는 죽은 인물도 유연하게 되살려내 시리즈에 재 투입시킨다. ‘도쿄드리프트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음을 맞이한 역의 배우 성강이 컴백한다. 시리즈 전체에서 데카드 쇼에 의해 죽음을 맡이 한 것으로 돼 있었지만 사실상 그 죽음이 미스터 노바디가 설계한 작전이었단 점이 등장한다. 이런 설정은 분노의 질주시리즈라면 충분히 용서가 된다. 그와 러브라인을 형성했던 지젤(갤 가돗)이 실제로는 CIA조직원이었단 비밀도 드러난다. 이미 시리즈에서 죽음으로 하차했지만 다음 시리즈에서 재등장할 가능성도 충분히 열려 있지 않을까 란 추측도 가능해졌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이 시리즈 전매특허 자동차 액션은 굳이 설명이 필요 없다. 중력을 거스르고 뉴턴의 운동법칙을 무시하는 듯한 움직임과 화려함은 눈만 즐거우면 된다는 이 시리즈의 미덕을 가장 완벽하게 따라간다. ‘어디까지 가야 더 황당해 할까를 고민하고 또 고민한 듯하다. 그런 고민은 앞서 언급한 트윙키두 인물이 만들어 낸 제트추진 자동차를 통해 우주로까지 날아가는 모습으로 실소를 터트리게 한다. 물론 황당하고 또 황당하지만 분노의 질주시리즈란 것을 인식하면 이것 또한 용서가 될 뿐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굳이 꼽는 군더더기라면 도미닉과 제이콥의 과거 오해와 진실이다. 이 시리즈에서 굳이 구구절절한 드라마가 필요할까 싶을 정도다. 형제간 대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거 스토리이지만 이 시리즈를 기대하고 기다린 예비 관객들에겐 그저 불필요한 곁가지일 뿐이다.
 
영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스틸.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실제 자동차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폴 워커의 빈 자리가 유달리 커 보인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분노의 질주제작진은 이 시리즈를 11편으로 종료시킬 계획이다. 남은 두 편에서 도대체 무얼 더 보여줄지 상상이 안 된다. 분명한 것은 분노의 질주를 넘어설 액션은 그 다음 편 뿐이란 점이다. 그걸 매번 분노의 질주가 증명하고 있다. 19일 전 세계 최초 국내 개봉.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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