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올해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은 ‘자산어보’의 이준익 감독이었다. 또한 작년 하반기 ‘코로나19’로 국내 영화계가 극심한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도 극장가를 살릴 구원투수로 나서 누적 관객 수 157만을 끌어 모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이 올해 백상의 영화부문 작품상을 수상했다.
(위)더 램프 박은경 대표 (아래)이준익 감독
13일 종합편성채널 JTBC를 통해 생중계된 이날 시상식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무관중 오프라인으로 열렸다. 현장 사회는 방송인 신동엽과 가수 수지가 맡았다.
이날 영화부문 작품상 후보는 ‘남매의 여름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소리도 없이’ ‘자산어보’가 경합을 벌였다.
무대에 오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제작사 더 램프 박은경 대표는 “고아성 이솜 박혜수 등 ‘삼토반’ 3인방이 큰 기둥이 되어서 많이 의지했었다”라면서 “관객들이 많이 그립고 그립다. 빨리 코로나가 끝나서 많은 관객들을 자주 보는 날이 오길 바란다. ‘삼토반’ 속 고아성처럼 모두가 파이팅 했으면 좋겠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영화부문 대상 수상자로 무대에 오른 이준익 감독은 “나와 같이 ‘자산어보’를 함께 했던 후보들이 정말 많이 보인다. 그런데 내가 상을 받을 줄은 몰랐다”면서 “기쁜지 불편한지 지금 정말 잘 모르겠다”고 전했다.
이어 “사극 영화 한 편을 만든단 건 정말 많은 제작비가 든다. ‘자산어보’ 시나리오가 나왔을 때 흥행에 확신이 없었다. 결국 제작비를 줄여야 했다. 제작비를 줄이는 가장 큰 방법은 각 분야의 수 많은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특히 이 영화에 출연한 주요 배우들과 적지 않은 분량인데도 불구하고 우정 출연해 준 많은 배우들. 자신의 이익을 뒤로 하고. 이 영화에 그야말로 희생과 헌신을 아끼지 않은 그들의 노력이 지금 이 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자산어보’가 흥행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 상으로 인해 가치를 인정 받은 것이라 생각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영화계의 큰 어른이었던 이춘연 대표의 명복을 빌면서 수상 소감을 마치겠다”고 전했다.
제57회 백상예술대상은 작년 5월 1일부터 올해 4월 11일까지 지상파·종편·케이블·OTT·웹에서 제공된 콘텐트나 같은 시기 국내에서 공개한 한국 장편영화 및 공연된 연극을 후보로 한 종합예술 시상식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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