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 북한에 백신 지원 가능성 열어놔"
미, 언론보도 통한 유화적 메시지…북한이 수용할지는 미지수
입력 : 2021-05-12 05:44:15 수정 : 2021-05-12 06:28:32
[뉴스토마토 권새나 기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한에 코로나19 백신과 다른 인도적 지원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1일(현지시간) CNN은 이 논의에 정통한 전·현직 당국자 2명을 인용해 "행정부 당국자들은 팬데믹의 위협이 지나갈 때까지 북한이 미국과의 관여에 준비되지 않을 것이며 그래서 백신 공유가 초기의 외교적 관여에 기름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동시에 백신이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 고위 당국자는 "미국은 백신이 북한 주민의 품에 안기게 된다는 것을 증명하는 시스템을 요구할 것"이라며 "북한의 인도적 지원 요청에 응할 것이지만 이것이 수혜자들에게 돌아갔는지 확인하기 위해 효과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언론 보도라는 간접적 방식을 통해 북한에 백신 공유에 열려있다는 유화적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세계보건기구(WHO)에 확진자가 없다고 보고하고 있으나 내부적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이어져 왔다.
 
앞서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대북정책 검토를 완료하고 실용적 외교 방침을 천명,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북한에 외교의 기회를 잡으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북한에 검토 결과 설명을 위한 접촉을 제안했고 북한은 '잘 접수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에선 이 같은 노력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 분석관 출신이자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을 맡고 있는 수 미 테리 연구원은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 제재 해제에 대해 많은 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백신 외교는 교착 상태를 타개할 수 있는 쉬운 노력"이라며 그러나 이것은 "북한이 얼마나 간절한 지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비핀 나랑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정치학 교수는 "이것은 대단한 제안이 되겠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받아들일지 만무하다"며 "미국이 무엇을 줄 것인지에 집착할 것이고 중국이 북한 고위층에 조용히 백신을 제공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측했다.      
 
다만 북한이 백신 지원을 요청할지, 또는 미국의 지원 의사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당국자는 "북한은 코벡스와의 협력을 거부하고 코로나19 지원을 거부해왔다"면서 "현재로선 백신 지원 계획이 정해지진 않았다"고 했다.
 
앞서 코백스는 북한에 백신 199만2000회분을 배정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지난 5일 에드윈 살바도르 WHO 평양사무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코백스 가입국으로서 백신을 공급받기 위한 기술적 요건을 따르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으나 기술적 요건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권새나 기자 inn137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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