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배우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 오스카 수상’이란 타이틀을 갖게 됐다. 올해 74세로 한국 영화계에서 전설이 된 윤여정에게 ‘오스카 수상’ 이후 ‘플러스 알파’를 묻는 것은 예의에 어긋날 수도 있다. 하지만 작년 ‘오스카 수상자’ 봉준호 감독 전례를 살펴보면 궁금증을 풀어 볼 수 있다.
배우 윤여정. 사진/뉴시스
26일 미국 LA 유니언스테이션과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윤여정은 한국인 최초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날 윤여정이 받은 ‘오스카 트로피’는 제작비 기준 400달러(한화 약 44만원) 상당으로 알려졌다. 표면에 금이 조금 섞인 도금 트로피로 무게는 4kg이 조금 안된다.
하지만 ‘오스카 트로피’ 제작비가 400달러 상당일 뿐 실체 가치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다만 아카데미 역사에 기록될 만한 값어치가 있는 오스카 트로피가 국내에 보관된 사실을 미뤄 값어치를 짐작할 수 있을 뿐이다. 국내에 보관된 트로피는 할리우드의 전설로 불리는 오손 웰스가 1942년 받은 아카데미 각본상 트로피다. 2011년 국내 기업 이랜드가 경매에서 무려 10억원에 낙찰 받아 보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수상자 혹은 트로피 상속자가 이를 되팔려 할 경우 아카데미를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10달러(한화 약 1만 1000원)에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단 규정이 있단 점만 알려져 있다.
트로피 외에 ‘오스카 수상자’가 받는 상금은 ‘없다’가 정답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가진 대부분의 영화상에는 ‘상금’ 자체가 없다. 대표적으로 칸 국제영화제가 그렇다. 하지만 이에 따른 부가적인 명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오스카 수상자’란 타이틀은 추후 작품 섭외와 캐스팅 영향 광고 섭외 등 설명이 불가능한 ‘프리미엄’을 가져온다.
이런 보이지 않는 프리미엄은 사실상 익히 알려진 오스카 참석자들에게 제공되는 ‘스웨그 백’ 선물을 초라하게 만들 정도다. 작년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 수상’ 이후 알려진 ‘스웨그 백’은 익히 알려진 ‘오스카 참석자’들을 위한 협찬 선물이다.
총 2억 원 규모인 ‘스웨그 백’에는 매년 구성에 따라 값어치가 달라진다. 올해 제공된 ‘스웨그 백’은 총 21만 5000달러(한화 약 2억 3800만원) 규모로 공개됐다. 작년 제공된 ‘스웨그백’에는 8만 달러 상당의 럭셔리 크루즈 여행권을 비롯해 순금 펜, 다이아몬드 목걸이, 현관문 제작 이용권, 소변 검사권 그리고 국내에선 생소할 수 밖에 없는 인생코치전화 통화권 등이 포함돼 있었다.
배우 윤여정이 칠순을 훌쩍 넘긴 나이에 얻게 된 유무형의 가치와 프리미엄. 그의 연기 50년을 훌쩍 넘긴 연기 인생을 대신하기엔 너무도 소박한 보상일 뿐이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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