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보험 깨는 사람 늘었다…불안한 변액·업셀링 탓
생보사 해약환급금 2.7조 돌파…25월차 계약유지율도 감소추세
2021-04-27 15:26:02 2021-04-27 17:02:23
 
[뉴스토마토 권유승 기자] 보험을 깨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불안한 변액보험과 보험사들의 업셀링 영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약환급금은 2조7489억원으로 전년 2조6903억원 대비 2.2% 증가하며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5년 새 무려 48.7% 늘었다. 반면 효력상실환급금은 감소했다. 지난해 15억9800만원으로 전년 17억12000만원 보다 6.7% 줄었다. 효력상실환급금이란 보험료 미납입으로 계약의 효력이 상실 돼 지급한 환급금을 말한다. 효력상실환급금은 줄어드는데 해약환급금이 늘고 있는 것은 보험을 자발적으로 해약하는 가입자들의 비중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보험 가입 후 25개월째 보험료를 내는 비율인 25월차 계약유지율도 감소 추세다. 삼성생명(032830)은 지난해 하반기 25회차 계약유지율 61.2%로 2016년 하반기 70.5% 대비 9.3%p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교보생명과 한화생명(088350)도 각각 7.5%p, 6.1%p 줄었다.
 
보험 해지가 늘고 있는 건 무엇보다 변액보험 영향이 크다. 지난해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3조1044억원으로 전년 보다 70.9%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수입보험료는 7조2241억원으로 2.6% 감소했다. 신규 변액보험 가입자보다 계약을 해지하는 이들이 더욱 늘고 있다는 의미다.
 
변액보험은 계약자의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그에 따른 운용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지난해 동학개미 열풍 등으로 증시 활황이 이어지면서 변액보험의 인기도 치솟았다. 하지만 그동안 마이너스를 보이던 변액보험 수익률이 개선되면서 '더 이상 마음을 졸이기 싫다'는 등의 이유로 해지하는 이들도 급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수익률을 직접 관리하기 위해 변액보험을 깨고 주식 투자로 돌아선 소비자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의 무분별한 업셀링 영업도 해약환급금이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업셀링은 기존 고객에게 추가적인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영업전략인데, 이를 승환계약으로 악용하고 있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자신이 관리하고 있던 기존 고객의 계약을 해약한 뒤 새로운 보험계약으로 다시 가입시키는 행위가 비일비재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금융감독원도 최근 종신보험 등 보험 리모델링에 대해 소비자경보 '주의'를 내리기도 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변액보험에 가입하는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만큼 계약을 해지하는 소비자들도 상당하다"면서 "과거 상품을 깨고 신규 상품에 재가입 시키는 보험 리모델링 영업도 해약환급금 규모에 일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유승 기자 ky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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