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에 부는 '노풍'…리스크 '시험대'
현대차 사무직 노조 설립…르노삼성 노노 갈등·쌍용차 구조조정 변수
입력 : 2021-04-27 06:01:15 수정 : 2021-04-27 06:01:15
[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자동차업계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업체별로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친환경차 확대 등 급변하는 생태계 속에서 적정한 임금과 고용 안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다. 
 
현대차 사무직 노조 설립 총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상노무법인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사무직 직원들로 구성된 '현대자동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동조합'은 이날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현대차그룹 내에 사무직만으로 이뤄진 노조가 생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랫동안 쌓인 성과급 등에 대한 불만이 노조 설립으로 이어졌다.
 
이건우 현대차그룹 사무연구직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의 대다수가 인사관리 제도개선, 특히 공정하고 객관적 기준에 따른 평가체계와 공정성에 기반한 보상시스템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만큼 이런 부분의 개선에 대해 사측에 요구하고 평가나 보상시스템 개편을 위한 TFT 구성과 운영에 참여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며 "LG전자, 금호타이어, 현대중공업, 설립 예정인 넥센타이어 등 사무직 노동조합들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노동자 중심의 연맹 결성도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작년 역대 최고 수준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나 생산직 노조가 주축이 된 임단협에서 전년보다 후퇴한 수준의 기본급과 성과급이 합의되면서 사무직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온 바 있다.
 
르노삼성은 노사는 임단협을 둘러싸고 9개월째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교섭 대표 노조인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과 소수 노조인 새미래 노조 사이에서도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르노삼성 새미래 노조는 "교섭대표 노조가 21일 8시간 전면 파업을 실시했으나 파업 참석률은 30%에 미치지 못했고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조합원 동지들께서 알고 계실 것"이라며 "회사의 잘못된 정책에 대한 불만은 르노삼성 직원이라면 모두가 똑같을 것이나 이런 불만도 회사라는 실체가 없어지면 하소연할 데도 없다"고 주장했다.
 
대표 노조인 르노삼성자동차노동조합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타공정 지원을 가며 파업참석률을 거론하고 '고용을 흔드는 파업'이라고 주장하는 새미래 노조는 노동자가 아닌 사용자의 시선과 의식으로 무장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금속지회 약 40여명, 새미래노조 약 100여명, 영업서비스노조 약 40명의 건설적인 의견이나 제안은 충분히 수렴하고 논의해서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임원 감축 이후 전체 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긴장감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의 일환으로 일부 조직을 통폐합한 뒤 임원 수를 30%가량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쌍용차 임원은 지난달 말 기준 33명이다. 이 가운데 10여명이 물러나는 셈이다.
 
쌍용차는 조만간 임원의 퇴직금 예산을 확보하고 자금 집행을 위해 법원의 승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 노조 관계자는 "임원 구조조정은 회사의 자구책으로 보이며 노조의 총고용 유지 입장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기차 등 친환경차 확대와 더불어 자동차업체들의 생산 시스템이 자동화·디지털화되면서 이같은 노사 갈등은 더욱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화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노사관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며 "연구 인력 수요 확대,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생산직의 위상 격하 우려 등에 따른 불만과 불안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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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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