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선, 중·일 뒷걸음 칠 때 나 홀로 '질주'
지난달 말 수주 잔량 전년보다 13% 증가…중·일은 감소
'기술력' 앞세워 우위 선점…"전세계 발주 한국 집중 전망"
입력 : 2021-04-16 05:54:18 수정 : 2021-04-16 05:54:18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한국 조선사들이 경쟁국인 중국, 일본과의 격차를 점점 더 벌리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연료 형태가 다양해진 가운데 중국과 일본 업체들은 이에 따른 새로운 선박 기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면서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한국 조선소들의 수주 잔량(일감)은 2438만CGT로 전년 동월보다 13% 증가했다. CGT는 선박 건조 시 작업량을 말한다.
 
반면 한국과 함께 조선 주요국으로 꼽히는 중국과 일본은 모두 지난해보다 일감이 줄었다. 같은 기간 중국은 2717만CGT로 전년보다 5% 수주 잔량이 감소했고 일본은 777만CGT로 36% 줄었다.
 
전달인 2월과 비교하면 3월 세계 수주 잔량은 약 5% 증가했는데, 한국은 전월보다 10%가량 일감이 늘며 평균치를 웃돌았다. 반면 중국은 6% 늘며 한국보다 부진했다. 일본은 세계적으로 선박 발주가 느는 상황에도 오히려 지난달보다 수주 잔량이 4% 줄었다.
 
특히 일본 조선사들은 2016년 이후 꾸준히 수주 잔고가 감소하면서 부진의 늪에 빠진 상황이다. 일본 조선사들은 그동안 자국 선사인 니혼유센(NYK), MOL 등으로부터 물량을 받아 버텨왔는데 최근에는 이마저도 녹록지 않다.
 
현재 전 세계 조선 시장은 환경 규제 강화로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추진·운반선을 비롯해 이중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 조선소들의 기술력은 이를 쫓아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실제 지난해 전 세계에 발주된 LNG운반선 63척 중 일본은 단 한 척도 수주하지 못하는 고배를 마시기도 했다. 한국은 46척을 수주해 LNG선 시장 점유율 73%를 차지했고 중국은 5척을 주문받았다.
 
LNG는 운반 시 100% 액화하기 때문에 선박 탱크 내부 온도를 영하 163도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이에 따라 냉동장치, 보온설비를 비롯해 폭발을 막기 위한 충격 방지 기술 등 각종 첨단 건조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또한 한국의 기술력을 쫓아가지 못하며 정상 자리를 빼앗겼다. 지난해 10월 이후 중국은 6개월 연속 선박 수주 1위를 한국에 내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이 건조해 프랑스 선사 CMA-CGM에 인도한 2만3000TEU(6m 길이 컨테이너를 세는 단위)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단거리 노선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지며 기술 한계를 반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만3000TEU급 선박은 통상 아시아~유럽 같은 장거리를 운항하는데 CMA-CGM은 리스본~런던 노선에 이 선박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앞서 이 선박의 건조 기간을 11개월이나 지연하기도 했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선박 연료는 더욱 다양하게 달라지고 있어 중국과 일본 조선업은 새로 요구되는 선박 건조 기술에 대해 적응력을 더욱 잃어갈 것"이라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한국으로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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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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