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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제조업 개선 등 경기 부진 완화…코로나 불확실성은 여전"
전산업생산 조업일수 감소에도 0.4% 증가
소비자심리지수 1여년만에 기준치 100 상회
고용시장 공공일자리 시작으로 위축 일부 완화
4차 유행 우려·변이바이러스 등 관건
2021-04-07 16:36:07 2021-04-07 16:36:07
[뉴스토마토 이정하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부진이 최근 들어 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출 호조와 제조업의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주요했다. 하지만 신규확진 600명대 등 4차 유행 조짐과 변이 바이러스 등 감염병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회복세를 이어갈지 여부는 미지수다.
 
KDI는 7일 ‘경제동향 4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경제 심리도 개선되면서 경기 부진이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우선 서비스업 위축에 대해서는 제조업의 빠른 개선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2월 전산업생산은 조업일수가 전년대비 3일 적었으나 전월(1.5%)에 이어 0.4% 증가세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은 0.9% 늘었다. 반도체(19.7%)와 자동차(22.1%)의 높은 증가세가 계속된 영향이 컸다. 
 
서비스업생산은 0.7% 늘었다. 숙박·음식점업(-11.4%), 운수 및 창고업(-3.8%) 등은 지난해 2월의 기저효과로 부진한 흐름 속에 소폭 반등했다. 
 
KDI는 "제조업 출하는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평균가동률이 73.2%에서 77.4%로 큰 폭으로 증가하며 2014년 7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면서 "재고율도 104.8%에서 103.0%로 하락하는 등 제조업 경기 개선세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소비는 소매 판매가 내구재와 준내구재를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심리도 개선되면서 부진이 완화됐다는 평가다. 
 
2월 소매판매액은 8.4%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월(0.0%)보다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내구재는 승용차(42.7%)를 중심으로 19.9% 올랐다. 준내구재와 비내구재도 기저효과 등으로 각각 9.9%, 2.8% 기록했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7.4)보다 3.1포인트 상승한 100.5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인 100을 넘어섰다. 이는 소비 회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설비투자는 기계를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2월 설비투자는 전월(19.6%)에 이어 7.0%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투자도 부진이 다소 완화된 가운데 선행지표가 양호한 흐름을 유지했다. 선행지표인 건축착공면적은 22.1%에서 31.6%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수출은 대외여건 개선으로 대부분의 품목에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 3월 수출은 16.6% 증가하면서 전월(9.5%)보다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8.6%), 자동차(15.3%), 석유화학(48.5%)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고용시장은 방역단계가 하향 조정되고 공공일자리 사업이 시작되면서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하지만 취업자수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여전히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2월 취업자수는 1년 전보다 47만3000명 감소하는 등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농축수산물과 국제유가가 높은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경기 부진이 완화되면서 상승폭이 확대됐다. 3월 소비자물가는 전월(1.1%)보다 높은 1.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60.9달러에서 64.4달러로 3.5달러 올랐다. 
 
금융시장은 주요국 경기부양책으로 금리가 상승했으나 주가와 환율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다.
 
3월 국고채(3년물) 금리는 미국의 경기 회복과 물가 상승 기대에 따른 영향으로 전월 말보다 11bp 높은 1.13%를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1.6% 오른 3061.4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월 말(1123.5원)보다 0.7% 오르는 등 1131.8원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가 600명대로 올라서는 등 4차 유행 우려와 변이바이러스 확산 등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KDI 측은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대면 서비스업의 지속적인 부진은 하방 위험 요인”이라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감소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기 부진이 수출 등 제조업 개선으로 최근 들어 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은 자동차 제조업 공장 내부. 사진/뉴시스
 
세종=이정하 기자 l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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