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코골이 환자에게 더 치명적?
수면호흡장애 구강호흡으로 폐에 직접 유입 가능성 증가
입력 : 2021-03-13 06:00:00 수정 : 2021-03-13 06:00:00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을 보인 12일 서울 이촌한강공원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산책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추운 날씨가 지나고 반가운 봄이 찾아오는 시기다. 하지만 화창한 날씨에도 속 미세먼지는 여전히 문제다. 먼지는 입자 크기에 따라 나눠지는데, 미세먼지는 지름이 10㎛ 크기보다 작은 크기이고, 지름이 2.5㎛ 이하는 초미세먼지로 구분된다. 초미세먼지는 사람의 눈에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를 통해 배출되며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성분과 금속,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뤄져 있다.
 
특히 초미세 먼지는 머리카락 직경의 20~30분의 1보다 작아 코털 등에 걸러지지 않고 폐포를 통과해 폐나 혈관 속에 축적되기 때문에 폐질환과 천식, 아토피 환자 등에게 치명적이다. 또 미세먼지는 혈액을 따라 몸 전체에 쌓이면서 유해한 활성산소 및 산화 스트레스를 만들어 세포와 조직 곳곳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당뇨와 동맥경화와 같은 만성질환이나 심혈관계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
 
미세먼지는 수면호흡장애 환자에게도 치명적이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장애를 가진 환자의 경우에는 미세먼지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코는 공기 중에 섞인 먼지를 걸러주고, 건조하고 찬 공기를 적절한 습도와 온도로 바꾸어 폐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데 수면호흡장애로 인해 구강호흡을 하게 되면 미세먼지를 폐로 직접 들이마시게 돼 상하부 기도를 자극하고, 염증이 생겨 폐렴, 기관지염은 물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상황까지 초래할 수 있다.
 
한진규 서울수면센터 원장은 "각종 미세먼지로 인해 알레르기성 질환이 발병하면 혈관이 확장되거나 부종이 생기면서 비강이 좁아지기 때문에 숨쉬기가 더욱 어려워져 기존의 수면장애를 악화시킨다"라며 "따라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고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유의하고, 병원에 내원해 2차 감염 (폐렴 등) 등과의 병발이 없는지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봄철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심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빠른 수면호흡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먼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호흡장애의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한다. 또 미세먼지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가습이 매우 중요하다. 
 
한진규 원장은 "실내가 건조하면 떠돌아다니는 먼지가 더욱 많아지기 때문에 습도를 50~60%로 유지하고, 물이나 차를 자주 마시면 호흡기의 점액이 늘어 몸 안에 쌓인 미세먼지를 배출하는데 도움이 되므로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해주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설명했다.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창문을 열고 환기하거나 외출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부득이한 외출 시에는 꼭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외출 후 손과 발을 깨끗이 씻고 반드시 양치해서 구강위생을 철저히 하는 것이 좋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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