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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심리분석관 "정인이 입양모, 사이코패스 성향"
2021-03-03 18:35:02 2021-03-04 09:34:16
 
[뉴스토마토 최기철 기자] 생후 16개월된 입양아(일명 정인이)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양모가 학대행위를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모두 거짓으로 판단된다는 전문가의 법정 진술이 나왔다. 이 전문가는 양모의 사이코패스 성향이 짙어 피해자를 화풀이 대상으로 여기고 공격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3부(재판장 이상주)는 3일 살인 및 아동학대범죄처벌특례법 위반(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기소된 양모 장모씨와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아동학대)로 재판에 넘겨진 양부 A씨에 대한 7차 공판을 열었다. 
 
16개월 여아 '정인이'의 입양부모 5차 공판이 열리는 3일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 앞에서 한 시민이 정인이 초상화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공판에는 대검찰청 심리분석실장 B씨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B씨는 장씨를 상대로 통합심리분석과 심리생리검사를 진행했다. 통합심리분석은 피검사자를 대상으로 다각도의 분석기법을 적용해 종합적인 심리분석 결과를 얻는 분석 기법이다. 피검사자의 특징적 성격은 물론 사이코패스 여부를 가려내는 데 사용된다. 심리생리검사는 피검사자가 던져진 질문에 거짓 답변을 할 때 발현되는 생리적 특성을 통해 진술의 진위여부를 가려내는 방법이다.
 
B씨는 이날 법정에서 심리분석관 4명이 장씨를 상대로 피해자를 학대했는지 여부를 질문했고, 장씨는 모두 부인했지만 전부 '거짓' 반응이 나왔다고 증언했다. 또 사이코패스 검사(PCLR) 결과 장씨의 총점은 40점 만점에 22점으로 사이코패스 진단 기준 점수인 25점에 근접했다고 지적했다. 사이코패스는 무책임성과 공격성, 충동성이 특징이다. 
 
역대 살인범들 중에는 이른바 '어금니 아빠' 이영학이 25점을 기록했다. 8세 아동을 성폭행한 조두순은 29점, 부녀자 등 21명을 살해한 유영철은 38점, 8명을 살해한 강호순은 27∼28점이었다.   
 
장씨는 그러나 이날 공판에서도 일부 학대 사실은 인정했지만, 사망 당일 정인이 복부를 발로 밟은 사실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부인했다.  배를 한대 세게 친 적인 있지만 사망에 대한 예견 가능성은 없었다는 것이다. 정인이 사망의 직접 원인은 복강 내 출혈이었고, 이는 소장과 대장 장간막 열창, 췌장 절단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기철 기자 lawc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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