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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플러스)엔시스, 코스닥 시장 노크…"2차전지 검사장비 선도기업 도약"
국내 배터리 3사에 납품 중…공모금, 시설투자·제품개발에 활용…특정업체 매출 의존 리스크
2021-02-24 04:00:00 2021-02-24 04:00:00
[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2차전지 배터리 검사장비 전문기업인 엔시스가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엔시스는 2차전지 배터리 검사장비인 ‘머신비전검사장비’ 등을 주문생산 납품하고 있다. 엔시스의 주력 제품인 비전검사장비는 2차전지 시장 성장에 맞춰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다만 특정업체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와 전장산업의 경쟁 심화에 따른 납품 단가 인하 가능성 등은 위험 요인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시스는 코스피 상장을 위해 오는 3월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수요예측을 실시한 후 22~23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총 공모주식수는 230만주며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000~1만6500원이다. 희망공모가로 예상한 총 공모금액은 299억~379억5000만원이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엔시스는 2차전지 배터리 생산 업체들에 ‘머신비전검사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비전검사장비는 정밀 카메라를 통해 미세 결함을 검사하는 장치로, 엔시스는 고객사의 니즈에 맞게 장비를 주문 생산해 2차전지 생전 전 공정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2차전지 검사장비 산업은 전방산업인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따라 배터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동반성장하고 있다. 엔시스의 2차전지 검사장비 매출비중은 2018년 48.58%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77.21%까지 늘어났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현재 한국과 중국, 일본 등 3개국 업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엔시스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006400), SK이노베이션(096770) 등 국내 배터리 3사에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20년 기준 39.6%로 추산되고 있으며, 국내 3사의 지속적인 공장 증설로 배터리 검사장비의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규모가 커짐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로 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배터리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올해는 약 64조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으며, 2025년에는 142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2차전지 검사장비 수요가 증가하면서 엔시스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 2018년 연결기준 278억433만원이던 매출액은 지난 2019년 318억8367만원으로 전년 대비 14.6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5억8601만원에서 37억4132만원으로 44.67% 증가했다. 2020년 3분기까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88억77만원, 72억6071만원이다. 현재 엔시스의 수주총액은 약 346억원이며, 수주잔고는 79억원이다.
 
엔시스는 향후 리튬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고체 배터리의 상용화에 대응하기 위해 머신비전검사장비 업그레이드를 위한 기술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고체로 된 2차전지로, 에너지 밀도가 높으며 발화 가능성이 낮아 차세대 배터리로 꼽히고 있다. 
 
엔시스는 향후 수주량 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시설설비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R&D투자를 통해 글로벌 진출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공모로 조달한 금액 중 110억원을 제2공장 부지매입 및 가공설비 구입에 활용할 예정이며, 2차전지 검사장비 업그레이드 및 신규제품 개발 등에 50억원을 사용한다. 이밖에 자금은 차입금 상환, R&D투자, 운영 자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특정업체에 대한 높은 매출 비중과 전장산업 경쟁 심화에 따른 납품 단가 인하 가능성 등은 투자 리스크 요인이다. 지난해 3분기까지 엔시스의 주요 거래처 3사에 대한 매출비중은 88.27%로, 주요 매출처의 소송이나 설비 투자 상황 등에 따라 엔시스의 매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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