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신년 메시지 영상. 사진/아모레퍼시픽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코로나19로 인한 작년 순이익 급감에 따라 배당금을 2019년보다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모레퍼시픽은 주주환원 강화 정책으로 배당성향을 향후 30%대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예기치 못한 실적 부진에 발목을 잡혔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2020년 현금 배당은 2019년 1주당 1000원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금의 재원이 되는 순이익이 2019년 2238억원 대비 90% 감소한 219억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배당정책을 결정한다면 1주당 배당금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이 결정한 주주환원 강화 정책도 당장은 실현하기 어렵게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작년 1월 주주환원 강화 차원에서 향후 3년 안에 배당성향을 30%로 확대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총액 규모로, 회사의 순이익에 비해 주주에게 배당을 얼마나 하는지를 의미한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할 당시에는 2020년 실적 개선으로 순이익이 3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아모레퍼시픽은 현금배당 성향을 △2016년 17.1% △2017년 22.4% △2018년 24.5% △2019년 28.7%로 상향해왔다. 올해는 순이익 규모가 줄었기 때문에 2019년 수준으로 배당을 실시한다면 배당성향 자체는 크게 오를 수 있다. 3조원대의 이익잉여금을 확보한 만큼 이를 활용해 배당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경영 여건이 좋지 않은데 무리하게 현금배당을 실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의 연간 매출은 2019년 대비 20.6% 감소한 4조4322억원, 영업이익은 66.6% 줄어든 1430억원으로 집계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오프라인 채널 부진과 글로벌 관광객 감소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 특히 국내 사업의 경우 인건비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돼 영업이익도 줄었다. 4분기부터는 중국 시장에서 설화수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개선됐고, 면세점 매출 감소폭도 줄어든 만큼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 해외 사업 구조조정과 면세점이 회복된다면 1분기부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2020년 현금배당은 순이익 급감에 따라 2019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도 배당금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유안타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현금배당 규모를 2019년 814억원에서 2020년 120억원으로 낮춰 잡았고, KB증권은 1주당 600원을 배당할 것으로 추정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순이익 감소에 따라) 배당금을 일시적으로 낮출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20년 배당성향이나 비중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지난해 배당성향 30% 확대를 공시했고, 그 정책이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순이익 감소 영향으로 2020년 배당금을 2019년보다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은 아모레퍼시픽 본사. 사진/아모레퍼시픽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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