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신년사 키워드 봤더니…"고객·미래·사회적 책임"
구광모 "고객을 LG 팬으로"·정의선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
2021-01-04 14:47:37 2021-01-04 14:47:37
[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재계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경영 화두로 고객 만족과 미래 대응 내세웠다. 코로나19로 가속하는 고객 요구 변화에 부응하고 산업 전환에 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남기 위한 사회적 책임도 강조됐다.
 
4일 구광모 LG 회장은 디지털 영상으로 제작된 신년사를 통해 "올해는 LG의 고객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이기 위해 고객에 대한 세밀한 이해와 공감, 집요한 마음으로 고객 감동을 완성해 LG팬으로 만들어나가자"고 밝혔다.
 
구광모 LG 회장이 디지털 영상을 통해 신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사진/LG
 
생활방식이 더욱 개인화되고 소비 패턴도 빠르게 변하면서 고객 안에 숨겨진 마음을 읽고 이것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게 구 회장의 생각이다.
 
구 회장은 취임 직후부터 'LG가 나아가 방향은 고객'이라고 천명하고 고객 가치 경영 메시지를 구체화해왔다. 2019년에는 LG만의 고객 가치를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한두 차례가 아닌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 등 세 가지로 정의했고 지난해에는 고객 가치 실천의 출발점으로 고객의 페인 포인트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올해는 △초세분화를 통한 고객 이해와 감동  △고객 감동을 완성해 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일 △고객 감동을 향한 집요함을 포인트로 제시했다. 디지털 기술의 활용도 강조했다.
 
구 회장은 "고객 인사이트를 어떻게 구체적인 가치로 제품, 서비스에 반영할지 넓고 다양하게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이때 AI와 빅데이터 같은 디지털 기술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사진/현대차
 
회장 취임 후 첫 신년사를 낸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고객 중심의 품질 혁신을 역설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모든 활동은 고객존중의 첫걸음인 품질과 안전이 확보되지 않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이와 관련해서는 다른 어떤 것과도 타협하지 않는 자세로 완벽함을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성장동력으로의 대전환이란 목표를 제시하고 △친환경 시장 지배력 확대 △미래기술 역량 확보 △그룹 사업경쟁력 강화를 가시화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정 회장은 "올해를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라이프스타일이 확산돼 변화를 미리 준비한 기업만 생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2~3년은 산업 전반의 지형이 변하는 불확실성의 시간이 될 것"이라며 "혁신의 속도를 높여 K방산·K에너지·K금융과 같은 분야의 진정한 글로벌 리더로 나아가고 모빌리티·항공우주·그린수소 에너지·디지털 금융 솔루션 등 신규사업에서도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하자"고 했다.
 
삼성전자 시무식에서도 미래 대응이 강조됐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신기술·신사업 부상과 데이터·인텔리전스 시대로의 전환 가속화란 변화의 물결 속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올해가 미래를 준비하는 원년이 돼야 한다"며 "도전과 혁신이 살아 숨 쉬는 창조적 기업으로 변모해 혁신의 리더십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업계 판도를 주도해 나가자"고 말했다.
 
차세대 신성장 분야를 체계적으로 육성해 미래 10년을 내다보며 새로운 준비를 하자고도 당부했다.
 
사회적 책임도 역설했다. 김 부회장은 "협력사와 지역 사회, 나아가 다음 세대까지 고려한 삼성만의 지속가능경영을 발전 시켜 인류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자 존경받는 기업으로 거듭나자"고 말했다. 자율적인 준법 문화 정착과 산업재해 예방이란 사회적 요구에도 적극적으로 부응해 신뢰받는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자고도 덧붙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SK
 
최태원 SK 회장은 지난 1일 사회적 책임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자는 신년 메시지를 냈다. 최 회장은 "SK가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가 허락한 기화와 응원 덕분이지만 우리는 사회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헤아리지 못했다"며 "사회와 공감하면서 문제 해결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새로운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SK의 역량과 자산을 활용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찾아보자고 구성원들에게 제안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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