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꿔버린 2020 대한민국)핵심이 된 온라인·일상이 된 재택
삼성·LG, 최고경영진 전략 '화상 회의'…현대차 등 직원 절반만 출근
TV·자동차 등 신제품 공개·시장 소통 온라인…채용절차 비대면 진행
2020-12-30 06:00:00 2020-12-30 06:00:00
[뉴스토마토 산업 1부] 직장인 김모씨(38)는 출근길 지하철역을 빠져나와 스마트폰 앱을 실행해 기침이나 인후통 여부 등을 확인하는 문진표를 작성하고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된 정문을 통과해 사무실에 도착한다. 팀원의 절반 정도가 재택근무라 사무실은 한산하다. 김씨는 자리에 앉아 오전에 예정된 화상회의 준비를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산업계의 일상이 크게 변했다. 귀찮게 여겨지던 방역수칙은 몸에 뱄고 어색하던 재택근무는 일상화됐다. 보조적 역할을 하던 온라인 공간은 경영전략을 구상하고 마케팅을 실행하는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29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LG, 현대차, SK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코로나19가 확산한 이후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가전(CE), IT·모바일(IM) 등 사업 부문에서 필수 근무 인력을 제외하고 나머지를 3교대로 나눠 순환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부서별 인력의 절반 이하만 회사로 출근하도록 했고 LG그룹은 70%가 재택근무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전 이달 중순부터 필수 근무자를 제외한 모든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 현대제철과 현대중공업은 본사 직원이나 사무직을 대상으로 50%만 사무실로 나온다.
 
재택근무 중인 현대모비스 직원이 원격 업무 시스템을 이용해 화상 회의를 하고 있다.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는 지난달부터 재택근무를 공식 인사제도로 도입했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임시로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정식 근무제도 중 하나로 정착시킨 것이다. 재택근무를 원하는 경우 하루 전 사내시스템에 계획서를 등록하는 방식이다.
 
온라인은 주요 의사결정과 마케팅이 이뤄지고 시장과 소통하는 핵심 공간이 됐다. 삼성전자는 이달 중순 글로벌 전략회의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글로벌 전략회의는 국내외 임원이 참여해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자리다.
 
LG그룹은 최고경영진이 모여 경영전략을 논의하는 사장단 워크숍을 지난 9월 비대면 화상회의로 진행했고 최근에도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같은 방식으로 내년 중점 추진과제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현대차는 'CEO 인베스터 데이'를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주주와 애널리스트, 신용평가사 관계자 등에게 중장기 전략과 투자계획, 재무 목표 등을 발표하고 경영 상황을 공유하는 행사다. 현대차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E-GMP' 공개도 온라인 설명회 형식으로 진행했고 쏘렌토와 투싼 등의 신차 발표 행사도 온라인에서 개최하고 있다. 스마트 TV 기반의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 '채널 현대'를 개설하고 그룹의 기술경쟁력과 미래 기술 비전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채널 '현대모터그룹 테크' 사이트도 확대 개편했다. 소비자에게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차량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동시에 공감대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전자업계도 온라인을 신제품 공개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날 미니 LED TV 'LG 퀀텀닷나노발광다이오드(QNED)'를 선보였고 삼성전자는 앞서 110인치 마이크로 LED TV를 소개했다. 다음 달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CES 2021'에서는 각자 보유한 미래 기술과 로봇 신기술, 혁신 가전 신제품 등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채용과 직원 교육도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삼성은 올해 신입사원 공채 직무적성검사(GSAT)를 상하반기 모두 온라인으로 시행했고 현대차는 3월부터 채용절차에 화상면접을 도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 시 필기시험부터 면접까지 전 과정을 비대면으로 진행했고 오프라인으로 실시하던 사내 교육은 온라인 학습 플랫폼에서 하는 것으로 바꿨다. 현대제철도 비대면 온라인 교육시스템인 홈런(Home Learn)을 도입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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