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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인터뷰)‘이웃사촌’ 오달수 “내가 그분(?) 연기 했다고 절대 생각 안 한다”
2020-11-19 15:53:27 2020-11-19 15:54:04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오달수가 영화 이웃사촌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그는 복귀란 단어를 쓰지 않았다. 정확하게는 개봉이 미뤄진 영화가 개봉을 하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물론 목소리는 떨렸고, 온 몸으로 긴장했다. ‘1000만 요정이라 불릴 정도로 산전수전 공중전을 모두 겪었던 그는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19일 오후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뉴스토마토와 만난 배우 오달수는 “(그 일 때문도 있지만) 너무 오랜 만에 기자와 만나는 자리여서 긴장이 된다면서 사실 제가 사람 만나서 얘기 나누는 거 정말 좋아하는 데 지금은 온 몸이 떨린다고 웃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연예계 미투사건의 시작으로 불리는 배우 오달수는 최근 내사 종결로 어느 정도의 면죄부를 얻었다. 하지만 도덕적인 시선에선 아직 면죄부를 받았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는 나를 불편하게 볼 시선, 분명히 인정한다. 그건 인정을 안 한다고 될 문제는 아니다면서 대중들에겐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하지만 영화는 다르다. 내가 출연한 영화일 뿐이다고 부탁했다. 이어 영화의 내용과 그 역할을 하는 게 나 배우 오달수일 뿐이다라면서 드려도 될 부탁일지 모르겠지만, 이왕 이웃사촌을 보실 계획이라면 이 영화와 친해지는 계기로 삼아주시길 바랄 뿐이다고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오달수는 사실 자신에 대한 이슈보다도 영화를 볼 예비 관객들이 느낄 거리감이 더 큰 걱정 같았다. 이 영화에서 오달수가 연기한 정치인 이의식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인물이다. 본인 스스로도 영화 출연 결정 전 가장 큰 걱정을 했던 부분이 이 점이었단다.
 
오달수는 제가 입에 감히 올려도 될지 모를 거대한 분을 연기한단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면서도 만약 이 영화가 80% 이상 그 분의 모습을 담아낸 내용이었다면 전 이 세상에 못나왔을 것이다고 웃었다. 이어 내가 87학번이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그 시절을 공유한 세대다. 그 시절을 살아온 세대라면 자의반 타의반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그 시절의 얘기를 담고 있는 게 이웃사촌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시대를 살아온 세대로서 이웃사촌을 보신다면 제가 그 엄청난 분을 연기했다는 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온 세대의 일원으로서 아주 잠깐 호흡을 해본 것 정도로만 생각해 주신다면 감사하겠다라면서 그 분의 삶을 모티브로 따온 얘기이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 분을 연기한 건 아니다고 전했다.
 
'이웃사촌'은 좌천 위기 도청팀 요원이 자택 격리된 정치인 가족 옆집으로 위장 이사를 온 뒤 낮이고 밤이고 감시하며 벌어지는 얘기를 그린다. 1000만 흥행을 거둔 ‘7번방의 선물을 연출한 이환경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25일 개봉한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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