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도굴’ 조우진 “존스 박사 특별한 애드리브 즐겨 주세요”
“‘피식’하고 터지는 웃음 전하려 노력…코미디 어려워”
“이제훈, 유연함 대단한 배우…다음 작품 ‘악역’ 기대”
2020-11-04 00:00:00 2020-11-04 00:00:00
[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당연하게도 조우진을 설명하기에 가장 좋은 단어는 조상무. 영화 내부자들속 조상무의 포텐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본적이 없는 서늘하고 끔찍하며 공포감이 충분했다. 사실 진짜 조우진을 만날 기회가 있다면 도대체 어떻게 이런 사람이 조상무를 연기했을까싶을 정도이긴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그는 오히려 코미디에 대한 감각이 탁월해 보였다. 영화 부라더’ ‘보안관만 봐도 그랬다. 드라마 도깨비에선 또 어땠나. ‘웃기려고 하지 않은그의 연기는 오히려 작품 속 숨통을 트여주는 묘한 쉼표 역할을 톡톡히 하면서 강력한 존재감, 그리고 숨은 진짜 포텐을 터트려 왔다. 이런 힘을 느낀 연출자들의 안목 때문일까. 그는 언제나 무거운 작품에선 힘을 담당했고, 가볍지만 또 메시지가 확실한 작품에선 무게추를 들어 옮기는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런 조우진의 존재감이 주제와 메시지에만 집중된단 것도 따지고 보면 상당히 비합리적인 측면이 강하다. 영화 도굴속 존스 박사를 연기한 조우진을 보면 답은 나온다. 완벽하게 순수 오락영화에서 조우진의 존재감이 어떻게 무게추를 들어 옮기는지.
 
배우 조우진. 사진/CJ엔터테인먼트
 
개봉을 며칠 앞두고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조우진은 데뷔 이후 가장 가볍고 웃긴 배역을 맡은 부담감을 전했다. 배역 자체가 쉽단 뜻이 아닌 것은 충분히 안다. 그가 느낀 부담감은 대놓고 코미디를 해야 한단 부담감이었다. 사실 앓는 소리로 들릴 뿐이지만, 본인은 분명히 부담이었다며 손사래다. 결코 웃기려 한 연기가 아닌데 전작에서 그의 연기에 박장대소한 관객과 시청자들에겐 의아한 앓는 소리지만 말이다.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인디아나 존스 박사를 패러디한 배역이라고 들었죠. 저도 너무 좋아하는 캐릭터라 좋았어요. 사실 도굴속 존스 박사가 멋스럽기도 하지만 안쓰럽기도 했어요(웃음). 전 그런 부분이 담기길 원했죠. 제가 뭐 웃기는 데 특별한 재주가 있는 배우가 아니라서, 뭔가 큰 웃음은 아니라도 피식하고 터지는 웃음 정도는 드리자고 노력했는데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어요.”
 
코미디 연기가 어렵다는 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된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웃는 조우진이다. 그럼에도 그는 이 영화 속 적재적소에서 터지는 부분을 담당했다. 그리고 그렇게 터트려 준다. 이건 조우진 개인의 능력치라고 설명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좀 더 다가서면 조우진의 던짐을 제대로 받아 주는 상대역(이제훈)의 능력도 출중하기 때문이다. 조우진은 항상 상대와의 에서 최대치를 끌어내는 특별한 재주를 선보여 왔다.
 
배우 조우진. 사진/CJ엔터테인먼트
 
그 정도의 과찬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부끄럽습니다(웃음). 우선 존스 박사는 이름만 박사일 뿐, 그냥 도굴꾼이에요 하하하. 그래도 좀 전문가스러운 면도 있죠. 자칭 한국의 인디아나 존스이니 유물에 대한 지식은 아주 풍부하죠. 특히 고구려 벽화 도굴 장면에서 고분벽화를 어떻게 도굴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은 전문가다운 면모를 선보이게 위해 제훈씨가 정말 잘 받아줬어요. 능력 밖의 과한 반응을 참고 삼아서 캐릭터를 준비했는데 잘 봐주신 것 같아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워낙 성격 좋기로 소문난 조우진이기에 연신 웃음을 터트리며 겸손해 하는 모습 속에서 그가 왜 도굴속 웃음을 담당했는지 충분히 가늠이 됐다. 연출을 맡은 박정배 감독이 조우진을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오락 영화이지만 혼신을 다했단다. 또한 지금까지 출연작 가운데 이렇게 즐겁게 현장을 대한 적도 없었다고. 그런 즐거움은 충분한 애드리브로 스크린에 투영된다.
 
제가 그렇게 애드리브를 즐기는 타입은 아닌데, 이번에는 감독님과 꽤 많은 상의를 거쳐서 계산된 애드리브를 많이 했어요. 물론 현장에서 툭 튀어나온 것도 많죠. 존스 박스 특유의 잔망미와 아재미가 나오길 바랐죠. 존스 박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애드리브는 첫 등장신에요. ‘강동구’(이제훈)와의 딜이 성사된 뒤 존스 박사 모자를 쓰는 장면이죠. 현장에서 대사를 바꾼 것도 있어요. ‘내부자들패러디를 살짝 했죠(웃음).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잔피라미드가서 이집트도 떼올 수 있다. 하하하.”
 
배우 조우진. 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속 내내 웃음과 폭소를 담당하다 보니 사실 본인 스스로도 약간 어색한 면도 있었단다. 코미디 장르 출연 경험도 있지만 그의 존재감은 대부분 강하고 또 쎈 영화에서 드러나왔었다. 그래서인지 도굴촬영하면서는 혈압 오를 일이 없어서 오히려 어색했었다며 웃는다. 물론 이게 악역보다 쉬웠다는 결코 아니라며 손사래다. 뭔가 한 가지를 더 깨우친 것 같단다.
 
저 스스로 항상 텐션을 유지하고 또 긴장을 많이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 소모감이 항상 많았어요. 그런데 이번엔 정말 현장 가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어요. 내가 몸과 마음이 편하다 보니 보시는 분들도 그러지 않을까싶었죠. 예전에는 선배님들에게 후배인데도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하하하. 지금은 싹 없어졌다고 말씀은 못 드리지만 저 스스로가 많이 유연해진 거 같아요.”
 
현장에서 항상 막내 혹은 위치가 많이 올라가도 중간 이상을 올라간 적이 없었던 조우진이다. 이번 영화에선 거의 최고참급에 속한다. 그만큼 반대로 얘기하면 도굴은 정말 젊은 아이디어가 톡톡 튀고 또 재미까지 넘치는 영화라고 자신 있게 소개한다. 워낙 메시지가 강하고, 주제도 명확한 영화들이 충무로에서 어느덧 주류가 되고 당연한 것이 되는 시장 트랜드에서 도굴같은 오락성 강한 영화의 등장은 누구라도 반가워할 만하다.
 
배우 조우진. 사진/CJ엔터테인먼트
 
사회적 이슈를 담고 또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영화는 그 영화대로 분명히 기능적인 측면을 한다고 봐요. 그런 영화들은 전문 평론가님들이나 기자님들이 많이 갖고 노실 수 있는 작품이고, 저희는 좀 더 즐기고 또 가볍게 소비할 수 있는. 일반 관객 분들이 편안하게 갖고 놀 장난감 같은 영화가 아닐까 싶어요. 저희 영화가 오랜만에 등장한 오락 영화란 평가가 전 더 없이 즐겁고 감사합니다.”
 
조우진은 마지막으로 자신과 함께 도굴을 이끈 배우 이제훈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워낙 바른 사나이 이미지가 강하고 또 현장에서 영화 외에는 다른 것은 꿈도 꾸지 않는 열정맨으로 소문난 이제훈이다. 조우진은 약간은 의외의 모습을 이제훈을 통해 봤다며 다른 감독님들이 이제훈을 소비하는 방식을 조금 더 다른 방향으로 틀어본다면 숨겨진 이 배우의 포텐을 터트리실 수 있다고 추켜세웠다. 선배로서의 후배 사랑이다.
 
배우 조우진.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정말 대단한 배우에요. 나이는 저보다 훨씬 어리지만 정말 감각이 탁월한 배우에요. 전 특히 이번 영화를 함께 하면서 이제훈의 유연함을 봤어요. 이 배우가 만약 내부자들조상무를 연기했다면 어땠을까. 잠시 상상도 해봤어요. 저보다 더 끔찍하고 악몽 같은 조상무가 나왔을 거라고 전 완벽하게 동의합니다. 다음 작품에선 멋진 수트를 입고 공포감을 드러내는 악역 이제훈을 봤으면 싶어요. 정말 색깔이 다채로운 대단한 배우에요.”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