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재범 기자] ‘1000만 요정’ 오달수가 본격적으로 상업 영화 시장에 컴백한다. 2018년 2월 문화계 전반에 불거진 이른바 ‘미투 사건’을 촉발시킨 장본인이었다. 하지만 그는 작년 내사 종결로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억울한 심정이 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입을 다물고 무려 2년 동안 자숙했다. 최근 독립영화 ‘요시찰’에 출연한 사실이 알려졌지만 그 뿐이다.
그런 오달수가 상업 영화 시장에 복귀한다. 우선 이미 촬영을 완료했고, 본인의 ‘미투 사건’으로 인해 개봉이 사실상 불투명했던 세 편의 영화 중 한 편인 ‘이웃사촌’이 최근 개봉을 확정했다. 국내에서 영화 사업을 철수하기로 한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배급하는 영화였지만, 국내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처스를 통해 올 겨울 개봉을 확정했다.
배우 오달수. 사진/뉴시스
1000만 흥행작 ‘7번방의 선물’을 만든 이환경 감독과 이 영화의 주연으로 인연을 맺은 오달수가 다시 만난 ‘이웃사촌’은 고 김대중 대통령의 과거 가택연금 상황을 모티브로 제작된 것으로 유명하다. 가택 연금 중인 예비대선주자와 이웃집을 몰래 엿들으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국가 비밀정보 요원의 수상하고도 은밀한 거래를 그린 영화가 바로 ‘이웃사촌’이다. 오달수가 가택연금 중인 예비대선주자 정치인, 그리고 배우 정우가 국가비밀정보 요원을 연기한다.
‘이웃사촌’은 ‘오달수 리스크’라 불릴 정도로 개봉에 대한 부담감이 여전한 상태다. 오달수가 ‘미투 무혐의’ 처분을 받은 사실이 보도됐지만, 예비 관객 들의 거부감은 여전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영화계 배급사간의 작품 배급 양도와 양수란 극히 이례적인 상황이 벌어진 것은 이 영화에 대한 큰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2일 오전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난 달 말까지 몇 차례 일반 관객 대상 비공개 모니터링 시사회를 가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모니터링 점수가 상당히 높게 나온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영화 관계자도 뉴스토마토와의 전화통화에서 “완성도가 상당히 높단 얘기를 전해 들었다”면서 “영화계 관계자들도 굉장히 궁금해 하는 작품이다”고 덧붙였다.
결과적으로 ‘오달수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이웃사촌’ 개봉을 강행한 배경에는 또 다른 두 편의 영화에도 결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이웃사촌' 예고편 속 오달수
오달수가 주연인 나머지 두 편은 월트 디즈니에 흡수된 이십세기폭스코리아 투자 배급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그리고 박해일 정웅인과 함께 오달수가 주연을 맡은 영화 ‘컨트롤’이 있다. ‘컨트롤’은 박찬욱 감독의 연출부 출신인 한장혁 감독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이웃사촌’이 개봉을 확정했지만, 그럼에도 온라인에선 ‘오달수 컴백 불가’에 대한 의견이 상당히 거센 것도 사실이다. 반대로 그를 둘러싼 구설로 인해 영화 한 편 당 적게는 100명 이상의 스태프가 참여한 세 편의 영화가 개봉도 못한 채 떠도는 상황은 막아야 한단 의견도 많다.
‘이웃사촌’의 성패가 나머지 두 편의 개봉에도 분명히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000만 요정’의 확실한 컴백이 될지, ‘오달수 리스크’가 증명이 될지는 오는 겨울 ‘이웃사촌’ 개봉 이후 판가름이 날 듯하다.
김재범 대중문화전문기자 kjb5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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