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과 이부영 전 부영 회장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다. 부당 내부거래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횡령·배임 등에 대한 법원의 결정 등 사법리스크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일 발표된 '대한민국 재벌 신뢰지수' 재벌총수 신뢰도 일반인지 지수 조사에서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의 점수는 -23.6으로 이전조사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 전체 대상 30명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일반인지 지수는 신뢰 정도를 7점 척도로 조사하고 이를 0을 기준으로 -100~100점으로 환산한다.
.JPG)
검찰 고발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정적 인식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8월 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당 내부거래에 대해 시정명령과 32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박 전 회장과 임원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총수 일가 지분이 가장 많은 금호고속에 부당한 방법으로 자금을 지원해 총수 일가의 지배권을 확대하도록 했다는 판단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 거래조사부는 이달 중순 공정위의 고발 사건을 배당받고 관련 수사에 착수했다. 박 전 회장과 함께 이중근 전 부영 회장도 신뢰도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 전 회장의 일반인지 지수는 직전 조사보다 5.6포인트 하락한 -23.1이다.
횡령·배임 혐의에 대한 유죄 판결이 확정된 게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대법원은 8월 말 이 전 회장의 상고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1억원을 확정했다.
이 전 회장은 2018년 2월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배임), 특정범죄가중법 위반(조세), 임대주택법 위반, 공정거래법 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 입찰방해 등 12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이 전 회장은 최근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구광모 LG 회장은 33.7로 일반인지 총수 부문 19회 연속 1위 자리를 차지했다. 탈권위적이고 실용을 중시하면서도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혁신을 이끌어가는 모습 등이 계속 좋은 평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구 회장은 지난 9월 비대면 사장단 워크숍을 열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응 방향을 논의하면서 "개인화 트렌드가 니치(Niche)를 넘어 전체 시장에서도 빠르게 보편화될 것"이라며 "평균적인 고객 니즈에 대응하는 기존의 접근법을 바꿔야 할 변곡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점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2위로 복귀했고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과 허창수 GS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19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온라인 패널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이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