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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박 대통령 탄핵안 표결 '자유투표'로 결론
2016-12-06 20:10:41 2016-12-06 20:10:41
[뉴스토마토 박주용기자] 새누리당은 오는 9일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에서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고 의원들의 자유투표에 맡기기로 결론을 내렸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6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원은 독립적 헌법기관으로 헌법적 권한을 정정당당하게 (행사할 수 있다)”며 “자유투표로, 표결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자유투표를 당론으로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당내 다수 의원들은 이 같은 방침에 사실상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영철 의원은 이날 “전체적으로 자유투표로 가자는 의견에 크게 반대하거나 불참해야 한다는 의견이 안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유승민 의원도 “헌법정신과 헌법절차에 따라서 탄핵표결에 전부 다 양심과 소신에 따라 참여하자고 (의원들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또한 의총에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 대부분은 기존에 당론으로 추진했던 박 대통령의 내년 4월 퇴진과 6월 대선은 유효하지 않아 폐기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황 의원은 “(당론이) 취소됐다라는 말을 하는 부분은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으로 표결에 참여하기로 했기 때문에 기존에 협상안으로 나왔던 4월 조기퇴진, 6월 대선은 더이상 논의하지 않는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당론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내년 ‘4월 퇴진, 6월 대선’은 이 카드를 가지고 야당과 최대한 합의를 해보자는 것이었는데 이것이 무산된 것”이라며 “4월 퇴진만 고집하고 본회의를 거부하는 것은 당론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정진석 원내대표의 퇴진 시점도 다소 늦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정 원내대표는 예산안이 통과되면 사퇴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날 정 원내대표의 사퇴에 대해 대다수의 새누리당 의원들이 만류에 나서면서 당분간 원내대표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새로운 지도부가 생기면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며 “조속히 당 대표가 공고를 내야 새로운 원내대표가 선출되지 않겠나. 마지막 과업을 이루고 인수인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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