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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발길 잦은 해외관광지 찾아라!
롯데면세, 월드타워점 폐점 앞두고 일·태국 등 출점 가속
2016-02-15 06:00:00 2016-02-15 06:00:00
롯데면세점이 잠실 월드타워점 폐점을 앞두고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해외 관광지 개척에 나섰다. 월드타워점은 지난해 매출이 6112억원으로 롯데 면세점 전체 매출의 12.9%를 차지하고 있어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보인다.
 
현행법상 당장 국내에 시내면세점 출점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유커들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미 시장을 선점한 현지 면세 업계와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일본 도쿄와 오사카, 태국 방콕 등 유커들에게 인기있는 해외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면세점을 오픈하고 있다.
 
우선 일본 도쿄 세관으로부터 시내면세점 특허를 취득해 다음달 오픈을 앞두고 있는 도쿄 긴자점은 연간 2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일본 내 대표적인 쇼핑 번화가에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형 면세점을 그대로 일본으로 옮겨 최근 도쿄로 몰리는 유커 쇼핑객을 끌어모으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롯데면세점은 일본 오사카에도 2017년 봄 시내면세점을 열 계획이다. 오사카의 주요 번화가인 난바 지역에 면세점을 오픈해 개점 첫해 130억엔(약 1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공항점과 시내점, 일본 간사이공항점과 괌공항점 등 해외 면세점을 운영 중인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중 태국 방콕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태국의 경우 지난해 성장률이 40%가 넘을 정도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떠오르는 면세점 시장으로 꼽힌다. 업계에 따르면 현지 시내면세점을 찾는 관광객의 80% 가량이 유커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해외 방문 중국인들을 우선적으로 공략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지에서의 시내면세점 입지를 강화해 글로벌 면세 업계를 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업계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강력한 현지 경쟁사들이 버티고 있어 시장 정착이 결코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선 국내에서는 신규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신세계(004170)가 오는 5월 소공점과 도보 10분 이내 거리에 새 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현지 기업 미쓰코시백화점이 지난달 27일 도쿄의 첫번째 시내면세점인 '재팬 듀티프리 긴자점'을 오픈하며 유커 선점에 나섰다. 미쓰코시의 시내면세점은 소비세(부가가치세)와 관세, 주세, 담배세 등을 모두 면제해주는 '한국형 면세점'이다. 부가세만 면제해주는 중국계 면세점 '라옥스'도 이미 2013년부터 영업 중이다.
 
방콕에도 면세업계 글로벌 10위 기업 '킹파워 면세점'이 중국인 비자발급 절차 간소화 등 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성업 중이다. 킹파워 면세점 측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 괌공항점에서 관광객들이 쇼핑을 즐기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 태국, 인도네시아, 괌 등 최근 중국인으로부터 각광받고 있는 주요 해외관광지에 면세점을 잇따라 오픈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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