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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드라크마 복귀' 추진 파문…협상 암초되나
독일, '그렉시트' 강경론 힘 얻어
구제금융 협상과정 순탄치 않을 듯
2015-07-29 14:13:18 2015-07-29 14:13:18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던 그리스 이슈가 재부상하고 있다. 그리스 일부 당국자들이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를 가정하고 옛 통화인 드라크마로 복귀하는 '플랜 B'를 비밀리에 추진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되는 분위기다.
 
채권단의 분노를 사면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삐걱거림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해진 상태다. 이번 사건의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지 모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다시 긴장모드가 조성되고 있다.
 
일부 협상단 관계자들은 직접적으로 그리스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고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그리스 퇴출론 마저 언급하고 있다.
 
실제로 독일 정치권에서는 부채 상환이 불가능한 국가는 유로존에서 이탈시켜야 한다는 강경론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그리스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그리스에 대한 채권단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그리스에 대한 독일 내 분위기가 강경쪽으로 빠르게 선회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확산 조짐을 보이자 그리스 측은 바루파키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 등 드라크마 복귀 추진 관계자들을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번 사건과 구제금융 협상을 관련 짓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그리스와 채권단이 구제금융 협상을 시작하려는 찰나에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하면서 협상에 암초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점증하고 있다.
 
가뜩이나 구제금융 협상과정이 쉽지 않을것이라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는 상황이었던 만큼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그리스에 추가 개혁을 요구하고 있고 그리스는 더는 물러설 수 없다며 반발하면서 양측간 실랑이가 예상되고 있다. 더군다나 채권단의 심기가 불편해진 만큼 그리스에 대한 압박 수위가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전보다 추가 긴축에 대한 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FT는 "독일이 향후 협상 과정에서 강경 입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리스의 한시적 유로존 탈퇴 옵션을 주장했던 초강경론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의 지지도가 올라가면서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 야니스 바루파키스 전 그리스 재무장관이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해 옛 화폐인 드라크마 복귀를 위한 비밀계획을 마련했다는 혐의와 관련해 사법처리될 위기에 직면했다. (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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