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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버티기 선방, 염경엽의 평가는?
타선 고른 활약..마운드는 불펜으로 버텨
2015-07-01 10:57:33 2015-07-01 10:57:33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은 아직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고 했다. "기회는 온다"고 생각한다. 일단 전반기까지는 '버티기 모드'다.
 
넥센은 지난 6월까지 40승 32패 1무를 기록했다. 승률 5할5푼6리로 4위에 올라있고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승차는 2경기다. 염 감독은 지난달 30일 목동구장에서 가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올스타 휴식기까지 남은 경기에서 5할 승률을 목표로 하되 승차 마진이 '+10'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제까지는 선방했다. 투타 모두 그렇다.
 
센터라인과 방망이 주축이었던 거포 유격수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진출로 빠졌지만 타선에서는 빈틈을 최소화했다. 고졸 2년차 김하성이 강정호의 자리를 메웠다. 타율 2할9푼 13홈런 47타점으로 매서운 타격을 자랑했다.
 
(사진=ⓒNews1)
 
염 감독은 "전반기에 타선은 고르게 잘했다”며 “박헌도와 문우람, 고종욱, 윤석민이 팀이 힘들었던 4월에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넥센은 4월을 12승 11패로 5할 승률을 넘긴 채 버텼다.
 
4월은 악몽과도 같았다. 리드오프 서건창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고 브래드 스나이더가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이를 잘 극복했다.
 
넥센은 타율 2할9푼2리 108홈런 460득점 OPS(출루율과 장타율 합계) 8할9푼2리로 모두 리그 1위다. 방망이는 강정호가 없었지만 매서움을 잃지 않았다. ‘넥벤져스’ 별칭 그대로였다.
 
투수 쪽은 아쉬움이 남았다. 염 감독은 "김영민과 김대우를 좋게 만들어서 선발투수 쪽이 좋지 않은 가운데서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넥센은 평균자책점 4.70으로 6위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4.90으로 7위로 떨어진다. 앤디 벤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를 제외하고 선발투수 쪽은 부진하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4.51로 5위다. 지난 시즌에 이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인 조상우가 불펜 핵심 임무를 해냈다. 김영민과 김대우가 가세해 조상우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었다. 염 감독은 손승락까지 4명이 고르게 불펜에서 부담을 나눠주길 바라고 있다.
 
염 감독은 "감독하면서 선발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5회 야구를 했다"며 "후반기에도 5회 야구를 할 것 같다. 선택과 집중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5회 야구는 5회까지 팽팽하면 필승조를 투입해 승부를 보는 것을 말한다. 밴헤켄과 피어밴드를 제외하고 선발야구가 어려운 넥센으로서는 고육지책이다.
 
염 감독은 "아직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며 "올 시즌 현재까지는 이길 경기는 이겼고 질 경기는 졌다"고 했다. "후반기 (치고 나갈) 기회는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잘 버틴 넥센이 승부를 걸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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