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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역전 우승..8번 아이언의 기적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통산 9승·1000만 달러 돌파
2015-06-29 12:47:53 2015-06-29 15:50:06
8번 아이언이 우승을 선물했다. 최나연(28·SK텔레콤)이 16번홀 8번 아이언으로 그림 같은 이글샷을 성공시키며 우승했다. 17번홀 버디퍼트도 8번 아이언이 해냈다.
 
◇지난 2월 1일 LPGA 투어 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어올린 최나연. (사진=ⓒNews1)
 
최나연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아칸소주 로저스에 있는 피너클 컨트리클럽(파71·6341야드)에서 벌어진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아칸소 챔피언십(총 상금 20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기록, 최종합계 15언더파 198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 1월 시즌 개막전인 코츠 챔피언십 우승 이후 5개월 만에 시즌 2승을 신고했다. LPGA 투어 통산으로는 9승째를 수확했다. 우승상금 30만 달러를 더해 통산 상금 1000만 달러를 돌파, 1023만 6907달러를 기록했다.
 
16번홀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3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았지만 15번홀까지 보기 2개와 버디 1개로 1타를 잃어 12언더파를 적어냈다. 반면 스테이시 루이스(30·미국)가 최나연을 압박했다. 추격이 거셌다. 루이스는 15번홀까지 버디 4개를 기록 4타를 줄여 13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루이스의 대회 2년 연속 우승이 8부 능선을 넘은 것처럼 보였다. 아칸소대학교 출신 루이스는 지난 시즌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고 제2의 고향에서 갤러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16번홀에서 최나연이 반전 드라마를 예고했다. 파4 16번홀에서 142야드를 남기고 8번 아이언으로 날린 두 번째 샷이 홀컵으로 빨려들어갔다. 스스로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단번에 2타를 줄인 최나연이 루이스를 2위로 끌어내리고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갔다.
 
파3 17번홀에서도 송곳 같은 티샷을 홀컵에 바짝 붙여 버디를 성공시켰다. 16번홀에 이어 8번 아이언이 해냈다. 우승을 사실상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최나연은 16번홀과 17번홀에서 3타를 줄였다.
 
<CBS스포츠> 등 외국 언론은 "연속으로 나온 거의 완벽에 가까운 8번 아이언샷이면 충분했다. 다른 어려움을 모두 이겨냈다"고 전했다.
 
캐디로 함께 한 쉐인 코머도 주목을 받았다. 코머는 프로골프투어에서 처음으로 캐디백을 메고 캐디로 나섰다. 사실상 최나연 홀로 골프코스를 읽고 경기에 나선 것이다. 한 외신은 "코머가 최나연에게 아일랜드 행운을 가져다주었다"고 표현했다. 코머는 아일랜드 출신이다.
 
한편 우승경쟁을 펼친 루이스는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해 12언더파 201타로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미야자토 미카(27·일본)가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줄여 13언더파 200타로 2위를 차지했다. 미야자토는 13번홀 더블 보기가 뼈아팠다.
 
세계랭킹 2위인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와 호주교포 이민지(19)는 11언더파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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