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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는 김경문호, 주목해야 하는 이유
2015-05-27 14:17:44 2015-05-27 14:17:44
 
24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경기에서 12-11로 승리한 NC. (사진=ⓒNews1)
 
날카로운 공룡의 발톱이 올해도 예사롭지 않다. 파죽의 6연승이다. NC가 거침없이 질주하는데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여러 악재 속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26일 기준 NC는 26승 18패 1무로 3위에 올라있다. 선두 삼성을 1경기차로 쫓고 있다. 5월 성적만 놓고 보면 16승 4패 1무로 2위 삼성·KIA(11승 9패)보다 5경기 앞섰다. 5월 팀 평균자책점 3.06(1위), 타율 2할9푼4리(2위)로 투타 균형을 이뤘다.
 
26일 마산 두산전은 최근 NC의 모습을 극적으로 보여줬다. 13-2로 두산을 대파한 가운데 홈런 5방을 터뜨렸다. 4번 타자 에릭 테임즈가 4타수 3홈런 8타점으로 불을 뿜었고 투수진은 4명이 이어 던져 2실점으로 두산을 봉쇄했다.
 
올 시즌 마운드는 전력 누수가 불가피해 보였다. '소방수' 김진성이 오른 종아리 근육 파열로 지난달 말 전열에서 이탈했다. 김진성은 지난 시즌 25세이브를 수확하며 NC 뒷문 지킴이 임무를 해낸 선수다.
 
김진성에 앞서 원종현은 대장암 투병으로 올 시즌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155km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원종현은 김진성과 함께 NC 필승조였다.
 
나아가 지난 시즌까지 외국인 선수 한 명을 더 보유할 수 있는 신생팀 혜택이 올해부터 사라졌다.
 
하지만 우려를 씻어냈다. 불펜에서는 최금강이 돋보인다. 3시즌째 1군 무대를 밟고 있는 195cm 장신투수 최금강은 올 시즌부터 주전을 꿰찼다. 31.1이닝을 던져 팀 내 불펜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김경문 감독이 중용하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4.02로 준수하다.
 
임창민은 1승 9세이브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김진성의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제구력이 장점인 임창민은 패스트볼 구위도 좋아져 타자를 압도하고 있다. 19.1이닝 동안 26차례 삼진을 뽑았다.
 
김경문 감독은 팀에 부상선수가 발생하는 등 위기 때마다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어려운 시간들을 잘 견딜 수 있다"고 긍정의 힘을 말한다. 또 "(주전은 따로 있는 게 아니라)경기에 나가는 선수가 주전이다"라며 오랫동안 경기에 못 뛰었던 선수가 라인업에 들어가면 힘을 실어준다.
 
김경문 감독의 일관된 메시지는 시즌초반에 부상 악재가 잇따랐지만 NC가 위기를 극복해나가는 하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선발 마운드는 노장듀오 손민한(5승 3패 평균자책점 4.06)과 박명환(1승 평균자책점 3.75)이 선발로 자리를 잡아 외국인 투수 빈자리를 없앴다. 김 감독이 육성선수(舊 신고선수)로 영입한 손민한과 박명환이 베테랑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권희동과 이상호 등이 군입대하며 나타난 빈자리도 김성욱과 최재원, 박광열 등 신인급 선수들이 채웠다.
 
강견으로 유명한 외야 유망주 김성욱의 성장이 도드라진다. 김 감독은 미래 전력 김성욱을 지난 시즌 창단 첫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전격 포함시켜 경험을 쌓기를 바랐다. 올 시즌 향상된 실력으로 NC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버텼다. 버티고 난 뒤 성적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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