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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호 ML 안착, 국내타자 해외진출 착착
2015-05-25 11:22:57 2015-05-25 11:22:57
◇지난 11일 세인트루이스 카이널스와 홈경기에서 1회 선제 솔로 홈런을 터뜨린 강정호. (사진=ⓒNews1)
 
강정호(2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빅리그 적응을 끝냈다. 자신의 강점인 화력을 앞세워 팀 내 중심타선을 꿰찼고 우려를 낳았던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KBO리그 출신 첫 타자로서 그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향후 KBO리그 타자의 해외진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25일(이한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에 있는 PNC파크에서 벌어진 뉴욕 메츠와 경기에 5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장해 2루타를 터뜨렸고 1득점도 더했다. 지난 17일 시카고 컵스전 이후 7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기록이 강정호가 주전 자리를 꿰찼음을 드러내고 있다. 시즌 타율은 3할4리(92타수 28안타), OPS(출루율+장타율)는 8할4리를 기록 중이다. 홈런도 2방 쏘아 올렸고 11타점을 쓸어 담았다. 팀 내 타율 공동 3위, OPS 4위로 5번 타자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강정호가 KBO리그 출신 첫 메이저리그 진출 선수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강정호는 '한국야구가 통할 수 있다'는 점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KBO리그 최초 40홈런 유격수였던 강정호는 파워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었다. 예상대로 강정호는 100마일 투수 아롤디스 채프먼으로부터 안타를 뽑아낼 정도로 파워를 보였다. 특유의 왼발 레그킥을 멈추지 않고도 정교함을 잃지 않았다.
 
다만 문제는 빨랫줄 같은 빅리그 타구를 잡아낼 수 있느냐는 우려였다. 수비력이다. 정상급 수비력을 보였던 일본출신 내야수들도 수비에서 고전하며 실패한 사례가 이유로 꼽혔다. 그러나 강정호는 유격수와 3루수 모두 소화해내며 보란 듯이 우려를 지웠다. 클린트 허들 감독 또한 만족했다. 여러 차례 수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강정호가 가세해 선택지도 다양해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강정호는 피츠버그의 선수층이 두꺼워지고 변화무쌍하게 되는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강정호를 포함해 피츠버그는 조시 해리슨, 조디 머서, 닐 워커 등 4명이 3개의 포지션을 분담한다.
 
이에 따라 향후 KBO리그 출신 타자들의 빅리그 진출에도 파란불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경문 NC 다이노스 감독은 "류현진(28·LA 다저스)이 잘 던지면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인식이 달라졌다"고 말한 바 있다. 최근에는 "강정호 활약을 통해 타자들에 대한 인식도 달라질 것이다"라고 했다.
당장 3년 연속 홈런왕 박병호(29·넥센 히어로즈)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목동구장을 찾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을 마치고 넥센 동의 하에 해외진출을 노릴 수 있다.
 
류현진의 성공은 KBO리그 가치를 높였고 이후 각종 국제대회서 활약했던 KBO리그 선수들이 주목받았다. 체격과 파워에서 단연 눈에 띄었던 강정호가 타자로서 처음으로 빅리그에 입성했다. 강정호는 스카우트의 눈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활약은 국내 타자들에 대한 인식도 바꿔놓을 것이다. 선순환인 것이다.
 
이우찬 기자 iamrainshi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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