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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코코 엔터 둘러싼 의혹에 직접 해명
2015-02-25 18:23:15 2015-02-25 18:23:15
◇개그맨 김준호. (사진제공=KBS)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개그맨 김준호(40)가 폐업 절차를 밟은 전 소속사 코코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김준호는 25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불거진 의혹들에 대해 해명했다. 
 
코코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김준호와 함께 공동 대표를 맡고 있던 김모 대표가 수억원의 공금을 빼내 잠적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후 코코엔터테인먼트 측은 김 대표를 경찰에 고소했지만, 지난달 24일 결국 회사의 폐업을 발표했다.
 
◇의혹1: 김준호, 후배들 위해 4억 빌린 것 맞나
 
코코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의혹이 지속적으로 불거지는 과정에서 김준호 측은 "김준호는 후배 연기자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하여 연기자들의 미지급 출연료 문제를 해결하기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 일부 연기자들의 출연료는 김준호의 자비로 지급을 완료한 상태"라면서 김준호가 희생을 감수하며 후배 개그맨들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디스패치의 보도를 통해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통장 거래 내역이 공개되면서 사건은 새 국면을 맞았다. "4억원을 빌려 직원들의 급여와 소속 연예인들의 미지급금을 정산했다"는 김준호의 주장과 달리, 통장 거래 내역엔 김준호가 빌린 4억이 입금된 흔적이 없다는 것이 보도의 내용이었다. 이 매체는 "대신 김 대표가 주식 담보를 통해 빌린 4억원이 입금됐을 뿐"이라며 김준호가 내놨던 주장의 신빙성에 대한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준호는 "지난해 10월 10일 연기자 정산도 되지 않아 회사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을 직시하고 당장 필요한 자금을 위해 10월 11일 2대 주주를 찾아가 개인적으로 연기자 계약 및 정산에 필요한 4억원에 대해 긴급대출을 요청했다"며 "코코엔터테인먼트로 자금이 들어와야 했기에 김 대표의 지분을 통상적인 대출 거래에 필요한 담보로 설정하고 문제가 생기면 제가 책임을 지기로 하고 4억원을 입금 받았다"고 밝혔다.
 
김 대표가 빌려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통장에 입금된 것으로 알려진 4억원이 곧 김준호 자신이 빌린 돈이라는 설명이다. 
 
◇의혹2: 코코엔터테인먼트, 정당한 파산 절차 밟았나
 
김준호는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연예인들의 미지급금을 일부 정산할 수 있는 잔고가 통장에 남아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파산 절차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해명에 나섰다.
 
앞서 코코엔터테인먼트 창업 초기에 투자한 주주라고 주장한 이들은 "김준호는 사건의 초기에 아주 잠시 회생을 고려하는 듯 했으나 이후로는 일관되게 파산을 요청했다. 김준호는 마치 미리 짜인 시나리오에 따라 움직이듯 동료 연기자들과 함께 일사불란하게 코코엔터테인먼트가 파산의 길로 갈 수 밖에 없도록 했을 뿐"이라면서 김준호가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파산 과정을 방관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준호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통장 입출금 내역을 공개하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그는 "11월말 기준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지급해야할 임직원 급여, 연기자 계약금, 연기자 미정산금은 총 8억여원으로 현금 흐름 측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추후 12월 기준 유입된 5억 2000만원 마저도 국세 및 외식 자회사 지원 등에 쓰이며 10월, 11월 연기자 미정산금으로 지출되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12월 26일 기준으로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통장 잔고가 0원이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당시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자금력 면에서 더이상 버틸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김준호가 공개한 코코엔터테인먼트 통장의 입출금 내역
 
◇의혹3: 법인카드 사적으로 사용했나
 
김준호는 최근 코코엔터테인먼트의 법인 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디스패치의 보도에 따르면 김준호는 30개월 동안 월 평균 300만원 가량의 금액을 법인 카드로 사용했다. 주유, 식대 등을 포함해 담배, 약, 쇼핑, 택배비 등도 법인 카드로 결제했다는 것이 보도의 내용이었다.
 
김준호는 이에 대해선 "개인 용도로 쓴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유류비 및 콘텐츠 영업 제반 비용과 연기자 관리를 위한 매니저의 활동비로 쓰여진 점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는 월평균 1000만원 이상의 법인카드를 사용하였고, 타 임원들 또한 월 평균 300만원 이상의 법인카드 지출이 있었다"고 말하며 법인 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회계 실사와 사기 피해자들 미팅 결과 횡령 및 사기 금액 17억여원, 배임 19억여원 등 김모씨가 빼돌린 돈은 총 36억여원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본 사건으로 인해 모든 사람들의 꿈이 짓밟혔다는 것"이라며 "현재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씨의 범죄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에 있으며, 김씨의 범죄 혐의에 대한 판단은 수사기관 및 사법기관에 의하여 이루어질 것"이라고 칼끝을 김 대표에게 겨눴다.
 
◇김준호가 공개한 계열사간 자금 흐름표.
◇의혹4: 코코엔터테인먼트 계열사, 폐업에 직접적 영향 미쳤나
 
김준호는 코코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진 이후 "김 대표의 무리한 외식 사업이 폐업의 결정적 원인이 됐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코코엔터테인먼트가 계약금 2억 4000만원만 지급한 채 계열사 코코에프앤비(제시카 치킨)의 7개 매장 운영에 나섰고, 코코에프앤비의 5개월치 매출인 10억 5000만원 중 5억 3500만원이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운영에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계열사가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운영에 도움이 됐으면 됐지, 폐업에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는 주장이다.
 
김준호는 이와 관련해 코코에프앤비를 비롯해 케이엔씨푸드(치폴라), 코코에프앤비, 코코푸드시스템 등 외식 관련 3개 계열사와 코코엔터테인먼트 사이의 자금 흐름표를 제시하며 "이들 외식 관련 자회사들은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며 자생력을 잃어 대부분 코코엔터테인먼트를 통하여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김준호의 주장에 따르면 이들 회사간의 관계에서 코코엔터테인먼트로 유입된 자금은 약 8억 7000만원에 불과하지만, 유출된 자금은 약 27억 7000만원에 이른다. 코코엔터테인먼트 입장에선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훨씬 많다보니 폐업의 수순을 밟을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김준호는 "코코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인 식자재 납품업체 코코푸드시스템을 대상으로 한미정산금 4억 6000여만원을 제외해도 5억 3000여만원 상당의 타거래처 미정산금이 있었으며, 이를 지속적으로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자금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또한 거래처 미정산 및 언론 보도로 인해 법인통장이 거래정지를 당하는 등 상당히 긴박한 상황이었음을 말씀드린다"며 외식 관련 계열사들의 자금 위기가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폐업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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