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느 해보다도 값졌던 김준호의 KBS 연예대상
2013-12-22 10:56:00 2013-12-22 10:59:30
◇김준호 ⓒNEW1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2013 KBS 연예대상'의 대상의 영예는 김준호에게 돌아갔다. 코미디와 리얼버라이어티를 통해 늘 웃음을 선사했던 김준호는 결국 2013년을 웃으면서 마감하게 됐다.
 
김준호는 지난 21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2013 KBS 연예대상'에서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이영자, 이경규 등 쟁쟁한 선배들을 제치고 대상을 안았다.
 
도박 사건에 연루돼 자숙을 한 뒤 복귀한 지 약 3년 만의 쾌거다. 뜨거운 눈물을 흘릴 법 했지만, 김준호는 비교적 짧고 굵은 "나 대상 먹었다"라는 외침으로 심정을 전했다.
 
올해 KBS에서 김준호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터줏대감으로 자리잡고 있는 KBS2 '개그콘서트'는 물론 새로운 관찰예능 '인간의 조건'을 안착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목요일 밤을 책임지는 '해피투게더3', 일요일 오전 예능 '퀴즈쇼 사총사'와 금요일 오후 예능 '풀하우스'까지 크고 작은 프로그램을 도맡아했다. 아울러 시즌2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부활을 알린 '1박2일 시즌3'에 합류해 새로운 멤버들과 웃음을 만들어내고 있다.
 
여기저기에 그의 땀이 묻어있었고, 그 노력을 보상받듯 마침내 대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 2003년 '개그콘서트'의 박준형이 대상을 받은 이후 10년 만이라, 그 의미는 더욱 값지다.
 
이날 김준호는 "모자라다고 생각했고, 후보에 있는 것만으로 창피했다. 존경하는 선배님과 함께 후보에 있다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는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개콘' 제작진과 연기자들, 가족에게도 감사드린다"며 "중학교 때 심형래 선배님을 보려고 KBS에 왔다가 쫓겨난 적이 있다. 경비아저씨에게 복수하려고 개그맨이 되고 싶었는데 그 꿈은 이미 이뤘고 그 이상을 이룬 거 같다"고 벅찬 심정을 드러냈다.
 
지난 2009년 김준호는 도박 물의를 일으키며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대중의 질타도 많이 받았다. 대중에게 그가 웃음을 주려고 했던 노력은 온데간데 없었고, 도박에 빠진 코미디언으로 낙인 찍히는 듯 했다.
 
이후 1년의 자숙기간을 거친 김준호는 안방이었던 '개그콘서트'를 통해 복귀했고, 김대희가 대신했던 '씁쓸한 인생'의 형님으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다시 새로운 마음을 먹은 김준호는 '개그콘서트'에서 후배들을 이끌며 종횡무진 활약했고,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자신을 위한 노력만 한 것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꿈꿔온 '코미디페스티벌'을 주최하기 위해 무던히 애를 썼고, 올해 조금씩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8월 부산에서 만난 김준호에게서는 코미디를 사랑하는 진심이 묻어났다.
 
김준호의 노력에 방송가와 대중은 마음을 열었고, 오랜 무명을 거친 끝에 대상이라는 높은 자리에 올랐다. 자칫 나락으로 떨어질 뻔 했던 김준호의 재기와 성공은 위기를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슴에 깊이 새길만한 예가 아닐까.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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