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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골프존, '과포화' 해결 위해 하반기 가맹사업 시범 운영

"상황 악화 막기 위한 대안"…동의 여부에 따라 '점주 차별'할 가능성 남아

2016-04-2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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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기자] 사업주(점주)들과 대립으로 논란을 낳은 국내 최대 스크린골프 시뮬레이터 개발업체인 골프존(215000)이 시장 과포화 해결을 위해 올 하반기 가맹사업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골프존은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장성원 골프존 대표이사, 정주명 골프존네트웍스 사업본부장, 양성준 골프존 CSV 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골프존 사업주의 영업 환경 개선을 위한 가맹사업 추진 방향 설명회'를 열었다. 골프존이 생각하는 골프존과 골프존 점주 간 상생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전부터 제기된 가맹사업 전환이 화두로 떠올랐다.
 
이날 장 대표는 "2000년 초까지만 해도 스크린골프는 창업만 하면 대박이 나는 사업이었다. 현재는 저희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곳만 4800여 개에 달한다"면서 "지난 3년간 1, 2차 동반성장안을 발표해 과포화된 스크린골프 시장 환경 개선에 힘썼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이제 가맹사업 전환만이 현 골프존 매장의 상권 보호와 적정 가격 유지가 가능한 대안이라고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가맹사업 전환으로 가격 안정화, 상권 보호, 점주 권익 보호, 골프존만의 차별화된 제품력과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골프존은 지난달부터 자신들을 향한 골프존 점주 모임인 전국골프존사업자협동조합(전골협)의 '착취 경영' 주장을 반박하며 전골협을 제외한 전국 사업주 단체와 간담회에서 도출된 가맹사업 전환만이 시장 과포화 해결책이라는 견해를 내놓은 바 있다.
 
구체적인 가맹사업 시행 시기에 대해 정 본부장은 "우선 사업자 단체에서 먼저 요청한 게 시범 운영이었다. 전국 점주들을 직접 찾아 가맹사업 취지를 밝히고 참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에 특정 지역을 정해 먼저 효과를 지켜보기로 했다"면서 "충분히 검증될 때까지 지켜보기 위해 시범 운영 기간은 정하지 않았다. 저희가 '시행해도 된다'는 자신감이 들 때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골프존이 밝힌 가맹사업 전환 목적 가운데 하나인 점주들의 상권 보호를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5000개에 가까운 골프존 점포는 이미 시장 포화 상태인데 가맹사업 시행만으로 늘어날 대로 늘어난 점포들의 사정이 근본적으로 나아지겠느냐는 것이다. 여전히 다른 브랜드 업체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물론 가맹사업을 한다고 해서 다른 브랜드 업계 진입까지 막는 건 불가능하다. 가맹사업 의도를 제대로 보면 '상황이 지금보다 악화되지 않게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저희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또 "이제 가맹점을 위한 고급화 전략으로 가게 될 거다. 현재 가맹 전환을 전제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골프존 계획대로 가맹사업 동의 점주만을 위한 시스템이 나온다면 비동의 점주들은 상대적으로 구형 시스템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이에 대해 정 본부장은 "시스템을 비가맹점에는 팔 수 없다는 게 아니다. 제품 수요가 충분하다면 추후 수정 개발을 해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존의 가맹사업 전환 정책을 반대하고 있는 전골협의 한 관계자는 "이날 기자회견 내용을 뒤늦게 알았다. 공식적인 입장은 추후 말씀드리겠다"면서도 "가맹점용 시스템 구축은 점주들의 비용 지출을 늘어나게 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장성원 골프존 대표이사가 21일 열린 골프존 사업주의 영업 환경 개선을 위한 가맹사업 추진 방향 설명회에서 말하고 있다. 사진/골프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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