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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인천AG)문태종 38득점 '농구 고향' 인천서 필리핀 제압

2014-09-27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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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대표팀의 문태종. (사진=KBL)
 
[인천=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4쿼터의 사나이' 문태종(39·LG)이 필리핀을 상대로 한 수 위의 기량을 입증했다.
 
농구대표팀의 문태종은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남자농구 8강리그 H조 두 번째 경기 필리핀전에서 38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97-95 승리를 이끌었다.
 
문태종은 팀 내 최다 득점과 함께 고비마다 나온 한 수 위의 공격력으로 난적 필리핀을 제압하는 데 앞장섰다.
 
특히 승부처에 강해 붙여진 자신의 별명 '4쿼터의 사나이'와 '타짜'를 기량으로 입증했다.
 
문태종은 4쿼터 6분여를 남기고 연속 2개의 3점슛과 중거리 슛을 포함해 연속 8득점을 몰아넣었다. 대표팀은 순식간에 84-82로 경기를 뒤집으며 2쿼터 이후 시종일관 끌려가던 경기 흐름을 한순간에 바꿨다.
 
문태종의 활약에 당황한 필리핀은 그를 집중 수비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문태종은 동료를 살리는 플레이로 사실상의 결승점에 기여했다.
 
문태종은 31초를 남기고 90-89로 1점 앞선 상황에서 돌파하며 수비수를 자신에게 붙인 뒤 외곽에 비어있는 양희종(KGC인삼공사)에게 공을 연결했다. 양희종은 침착하게 3점슛을 성공해 93-89로 달아나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2쿼터까지 무려 11개의 3점슛을 허용하며 경기 내내 끌려가던 대표팀 선수들은 코트로 뛰어나와 서로 얼싸안으며 극적인 역전승의 기쁨을 누렸다. 한 때 20점 가까이 벌어졌던 점수 차를 뒤집었다는 감동이 코트를 휘감았다.
 
'인천 사나아' 문태종의 가치가 재차 입증됐다.
 
그는 지난 2010년 귀화한 혼혈선수로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3시즌을 뛰며 한국 농구의 대표적인 슈터로 자리 잡았다. 이날 경기가 열린 삼산실내체육관은 그가 홈팬들의 열광을 받던 곳이다.
 
문태종은 2011년 7월 법무부 우수 인재로 선정돼 특별 귀화를 거쳐 한국 국적을 얻었다. 이후 2011년 윌리엄존스컵과 FIBA(국제농구연맹) 아시아선수권 국가대표 유니폼도 입었다.
 
지난 시즌 창원 LG로 이적해서도 문태종은 활약을 이어갔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연봉 1위(6억8000만원)의 값어치를 톡톡히 해냈다. 그러면서 문태종은 어느새 대표팀 유니폼이 어울리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대표팀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문태종은 2002 부산 대회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 가장 중요한 선수로 꼽힌다.
 
대표팀은 오는 28일 저녁 7시45분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카타르와 8강리그 H조 세 번째 경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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